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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4월 02일 화요일 맑음 (간만에 공부하러 간다)

by 스틸러스 2019.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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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부터였나? 날씨가 쌀쌀해지고 나서부터는 맑은 날을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여서 '일본의 겨울은 눈이 안 와서 그렇지, 영 별로고만. '이라 생각했다. 일본 여행을 여러 번 했는데 '그러고보면 나는 날씨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고나.' 하고 생각했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본 여행 때마다 비 온 날이 꼭 끼었던 것 같아 '따지고 보면 그리 좋았던 것만도 아니네.' 했다.




어제 저녁에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뒤에 네×버 일기 예보를 확인해보니 현재 날씨 비, 내일 날씨 비, 모레 날씨 비. 하지만 오늘 아침에 커튼을 걷고 본 바깥 하늘은 엄청나게 파랗다. 한국에서는 미세 먼지 때문에 당최 볼 수 없다는 파란 하늘. 네×버 일기 예보는 진짜 못 믿겠다. 우리나라 기상청 자료 받아다 쓰는 거겠지? 일본 야후에서 내일 날씨를 확인해보면 흐림으로 나오는데 네이×는 비라고 예보하는 중. 오늘 날씨를 보면 내일 비 올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뭔가 요기할 게 없나 싶어 봤더니 딱히 먹을만 한 게 없다. 달랑 커피만 마시는 게 아쉬워서 예~ 전에 마사미 님께 받은 칼로리 바란스? 다이어트 할 때 먹는 간식 같은 거랑 같이 아침 삼아 먹었다. 얼마 안 먹었는데 배가 부른 느낌. 생각을 그렇게 해서 그런가?




어느 정도 산 사람에게 '당신이 틀렸습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만지고 겪은 것들로 쌓은 성을 누군가가 한 방에 무너뜨리려 한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꽤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 행동 양식 같은 걸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세상이 조금씩, 천천히 변한다면 거기에 맞춰 달라질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특히나 지금은 그 변화의 속도가 말도 못할 정도로 급격한 시기다. 그러다보니 세상 변하는 걸 느끼지도 못할 정도가 되어 하던대로 하다 욕 먹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쥐새끼도, 닭대가리도, 예전의 쓰레기들이 하던 짓 고스란히 하다 감옥 갔지. 꼰대라 욕 먹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좋지 않은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나도 적잖은 세월을 살아온 덕분에, 그리고 원래 고집이 센 덕분에, 자신에 대한 뭔가를 바꾼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조심하려고 조심하는데도 입에서, 손에서 툭툭 튀어나가는 무언가가 있다. 지르고 나서 후회한들 이미 늦었지. 쌘 척 하지 말자고, 갑질하지 말자고, '쿨하다' 를 가장해서 건방 떨지 말자고, 날마다 다짐하는데도 쉽지 않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20년 뒤에도 마찬가지겠지. 뭐, 20년 뒤의 일까지는 갈 것도 없다. 당장 2년 후에는 틀림없이 오늘의 이 아침을 그리워하고 있을 거다. 그리워할 게 분명한 소중한 하루니까,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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