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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오사카 → 오카야마 ⑩ 여덟째 날, 오카야마 → 집

by 스틸러스 201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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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몇 번 깼고, 아예 잠이 깼을 때에는 일곱 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손전화를 보니 OS 업데이트 한다고 떠 있더라. 갤럭시 S8도 안드로이드 Pie 지원한다더니 그걸 지금 하는 모양이다. 한참 걸려 업데이트가 끝났는데 예전보다 뭔가 구려지고 기기는 엄청 뜨겁다. 안드로이드 Pie야 이미 엑스페리아에서 쓰고 있었으니 딱히 뭔가 새롭다거나 신기하다는 느낌은 없다.


업데이트 하고 나니 뭔가 더 촌스러워진 것 같은데.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아래에서 엄청난 냄새가 올라온다. 뭘 처먹고 가스를 내뿜으면 저 따위 냄새 공격이 가능한 거냐!


짐 싸고 시트 걷은 뒤 세수도 안 하고 그냥 나갔다. 잘 보일 사람도 없고, 세수 안 했다고 얼굴에 쓰여있는 것도 아니니까. 절뚝거리며 걸어서 터미널에 도착. 텐노지까지 가는 버스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그나마 난바가 가까우니까 거기까지 가는 표를 하나 달라고 했더니 전화 번호를 불러 달라고 한다. 갑자기 전화 번호 불러달라고 해서 쬐~ 끔 당황했지만 곧 침착하게(?) 불러줬더니 "츄상?" 하고 물어본다. 예전에 이용했을 때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 같다.



좌석 번호가 9D여서 앞 쪽 자리라 생각했는데, 맨 뒷 쪽의 화장실 옆 자리였다. 엿 먹이는 건지 배려해준 건지. -ㅅ-

└ 우리는 좌석마다 번호를 붙이지만 일본은 1A, 1B, 1C, 1D,... 이렇게 가니까 9번이면 맨 뒤 바로 앞 자리가 된다.



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4열 시트. 시트 디자인은 좀 촌스럽다. 깔끔하긴 하지만 한국보다 엄청!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정수기도 있다. '이용하는 사람이 있나?' 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여러 사람이 와서 물 따라 마시더라.



버스 기사가 미쳤나봉가. 뭔 안내 방송을 한 30분 하는 것 같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출발하고 나서 한~~~ 참을 떠들었다. 들어보니 별 내용 없다. 고속도로 이용하니까 안전 벨트 착용하라는 얘기, 휴게소에 한 번 들린다는 얘기, 뭐 그런 뻔한 것들이다. 그런데 계~~~ 속 떠든다. 허...   거기에다 내 앞 자리에 앉은 놈은 엄청 요란하게 코까지 골면서 잔다. 하아...



세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딱 반 가고 휴게소 들어가더라.



걸어가면 몇십 시간 걸릴 거리인데... 버스로는 금방이다.



오사카 공항을 지나간다. 간사이 공항하고는 다른 공항이다. 한국에서 일본 오는 분들은 이용할 일이 없는 공항 되시겠다.



벚꽃으로 유명한 조폐국 옆도 지나간다. 벚꽃 활짝 피면 버스 안에서 보는 경치도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돈키호테의 관람차가 보인다. 오사카에 놀러 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도톤보리 옆을 지나간다.



FM OH! 라디오 방송국인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나다니면서 본 게 전부.



도착 예정 시간이 12:57이었는데 정확하게 딱 맞췄다.

└ 아무리 여러 번 다녔다 해도 1분도 안 틀리다니...



이번 시즌 고베 아이낙 홈 유니폼. 이민아 선수로 마킹된 걸 샀다. 지금 환율로 20만원 넘어간다. 진짜 비싸... ㅠ_ㅠ



오오이시 신사에서 산 리락쿠마 에마. 하나에 300円이다. 귀엽기에 기념 삼아 들고 왔다.



배 고픈데 또 라면 먹기 싫어서 시켜 먹은 피자. 내 최애 피자다. 사진으로 보는 비주얼은 별로일지 모르지만 진짜 맛있다.




이렇게 8일 간의 여행은 끝. 5일 동안 걸어서 오카야마까지 가겠다는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180㎞ 정도를 걸어야 했지만 100㎞ 정도를 걷고 포기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좀 더 준비를 잘해서 다음에 다시 도전...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사서 고생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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