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

비록 실패했지만, 장거리 여행 후 느낀 점

by 스틸러스 2019. 3. 31.
반응형
  • 사전에 반드시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그저 무턱대고 도전하면 내 꼴 난다. 실제로 출발하기 최소 한 달 전에 직접 걸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거리에 두든, 시간에 두든, 하루 정도 걸어서 내가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때 달랑 몸만 가지 말고 빈 가방에 책을 몇 권 넣더라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짐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최대한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시뮬레이션 하는 게 중요하다.



  • 나 같은 경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해서 하루에 30㎞ 정도는 날마다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평소에도 10㎞ 정도는 걸으니까, 그 세 배 정도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는 큰 문제가 있다. 하루에 10㎞를 걸을 경우 걸은 후 휴식을 하거나 앉아서 하는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회복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30㎞를 걸을 경우 피로가 쌓이고 또 쌓인다. 단순히 10㎞의 세 배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섯 배, 여섯 배가 된다.
  • 인터넷 후기는 참고만 하고 본인의 속도와 걸을 때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나는 1㎞를 걷는 데 10분이 채 안 걸린다. 3㎞를 걸으면 27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장거리를 걸으면 이 속도가 점점 느려지게 된다. 나중에는 1㎞를 걷는 시간이 22분이나 소요되기도 했다. 이걸 감안해야 한다.



  • 또한 걷다가 만나게 되는 멋진 풍경이나 관광 명소를 구경하는 시간도 감안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걷기만 해야 하니까,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되고 만다.
  • 개인의 체력과 짐의 무게 등 변수가 워낙 많긴 하지만 20대라면 하루에 30㎞ 안팎으로 잡고, 30대 이상이라면 그 안으로 잡는 게 좋다. 걸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조금 늘려갈지언정 결코 욕심내서는 안 된다.
  •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꾸려야 한다. 빨래는 숙소에서 해결하는 쪽으로 해야 하니 면 티셔츠 보다는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입는 편이 좋다.
  • 신발은 당연히 중요하다. 무겁지 않은 것이 좋다. 신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양말인데... 아무 거나 신으면 안 된다. 등산 양말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던데,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러닝 전용 양말을 내놓고 있다. 그게 좋더라. 아디다스에서 받은 러닝 양말이 있는데, 이건 장거리를 신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세 켤레에 1,000円 하는 나이키 양말 같은 경우는 세 시간 정도 걸었더니 발에 보풀? 같은 게 잔뜩 묻더라. 발도 더 아픈 것 같고.




  • 일본의 경우 굳이 음료수를 사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국도라고 하지만 곳곳에 편의점이 있고 자판기도 많아서 음료를 구입하는 게 어렵지 않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에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눈치 보일 지언정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 처세술 관련 강의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라는 사람이 한 말 중에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 고 했다. 장거리 도보 여행은 이 말이 딱 맞다. 걷는 동안 힘들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면 100% 실패한다. 뭐라도 즐거움을 느껴야, 그 즐거움이 통증을 넘어서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실패한 사람이 말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