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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3월 16일 토요일 흐림 (NKS-405에서 친구들과 농구)

by 스틸러스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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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깨서 태블릿 만지작거리다가 한 시간을 홀랑 까먹었다. 하루에 태블릿으로 유튜브 보느라 까먹는 시간이 최소 두 시간이다. 나~ 중이 되면 그 시간을 후회할 것 같다. 자기 전에 태블릿을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그렇게 안 된다. 한국 예능 안 보고 일본 텔레비전 보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시나브로 텔레비전 대신 유튜브 보고 있다. 항상 마음만 앞선다.



  • 아침 일찍 일어나 빈둥거리다가 어제 사다놓은 샌드위치 먹고,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가니까 라면도 하나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에비센 한 봉지 털어 먹고, 오늘 운동할 거니까 많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 인터폰이 울려 확인해보니 아마존에서 온 배송 기사님. 일반 맥주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간만에 먹어볼까 싶어 삿포로 흑맥주를 한 상자 주문했는데 2019년 4월이 유통 기한인 걸 보내줬다. ㅽ   원치 않게 부지런히 먹어야겠고만. 원치 않게라고. 원치 않게. 흠. 흠.
  • 모 블로거가 인생 섬유 유연제라고 극찬하기에 리필 제품 10개 포함해서 지른 녀석은 당최 섬유 유연제답지 않다. 향이 잔잔하게 남고 옷을 비비면 향이 훅~ 올라와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다우니가 그리워진다. 그 와중에 예전에 질러놓은 FLAIR 썼더니 이 쪽이 훨씬 낫네. 그리하여! 이번에는 FLAIR를 질렀다. 종류가 많아서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실패다. 하아~   향이 맘에 안 들어.



  • 지난 목요일에 갤럭시 기어 S2 시계 줄이 끊어졌는데 일본에는 삼성 서비스 센터가 없으니까, 한국 갈 때까지 못 쓰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응? 짭퉁을 판다. 삼성 정품이 아니니까 가격도 싸다. 속는 셈 치고 질러 봤는데 그것도 같이 도착했다. 바로 시계에 끼워봤는데 아무 문제없이 잘 맞는다. ㅋㅋㅋ
  • 같이 농구하기로 한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게 14시. 슬슬 씻고 나가야겠다 싶어 샤워한 뒤 신발 정도만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좀 늦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유 있게 도착. 약속 시간까지 몇 분 남아있었는데 거의 다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더라. 한 명이 오지 않았는데, 전화해보니 아직 집이란다. 10분이면 도착한다기에 기다리기로 했는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안 온다. 나 같으면 알아서 약속 장소로 찾아오라 하고 안 기다릴텐데, 다들 어찌나 착한지 궁시렁거리지도 않고 기다린다.
  •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입학 때 레벨 테스트 점수가 13점이었는데 지난 번의 클래스 멘토 테스트에서는 80점 맞았다고 하니까 정말이냐고 몇 번을 확인하면서 엄청 놀란다. 3○인가 2○에 있는 자기 친구도 80점은 안 나온단다. 반 애들 대부분 50점이나 60점이란다. 응? 정말? 아닌데... 100점 만점도 아니고, 다들 나 정도 점수는 받는 것 같던데...
  • 아무튼. 다음 주 월요일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나오냐 안 나오냐가 관심사인데, 다들 나는 올라간다 생각하는 것 같다. 대체 왜 이렇게 과대 평가 받게 된 거지? 알 수가 없네. 그나저나, 올라갈 수 있으려나. 나는 용 꼬랑지보다 뱀 대가리가 좋은데.



  • 한~ 참을 더 기다린 끝에 지각생이 도착. 같이 전철을 타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급행을 탄 덕분에 바로 역 세 개를 건너뛰고 목적지에 도착. 1㎞ 정도를 걸어 체육관으로 향했는데, 주변이 온통 SHARP 공장이다. 이 동네는 샤프가 먹여 살리고 있는 모양이다.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오전에 잠깐 뿐이었다. 오후에는 날씨가 개어 드문드문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했다.

  • 체육관에 도착. 창고형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더 많다. 30분에 500円이라 들었는데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고 돈 내라고 하기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 사람 당 2,160円이란다. 우리 돈으로 하면 22,000원 넘는 돈인데 결코 싼 게 아니다. 요금 확인할 때 옆에서 슬쩍 들어보니 두 시간 이용 요금이나 네 시간 이용 요금이나 똑같단다. 그래서 네 시간으로 하자고 한다. 다들 생각보다 비싸서 놀란 것 같았다.
  • 체육관은 3층으로 되어 있고 전부 농구 코트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한 쪽에서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시합을 하는 중이고, 다른 쪽에서는 이 사람, 저 사람이 서로 공 던지고 있다. 시합하고 있는 데 가서 공 던질 수 없으니 사람 많은 쪽에서 슬슬 공 던지다가 편 나눠서 시합하기로 했다. 시합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사람들이 슬슬 비켜주더라.
  • 한 시간 정도 재미있게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3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왜 갑자기 옮기라는 건가 싶으면서도 가라니까 갔는데 우리가 써야 할 코트가 안 보인다. 코트 높이가 죄다 애들 수준으로 낮춰져 있었다. 직원 한 명이 올라오더니 골대 높이를 조절하고, 각 팀 별로 5분씩 게임하고 교대하는 걸로 하란다. 그러면서 타이머 작동. 편 바꿔가며 게임하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해서 7분으로 바꿨다.


    


  • 농구는 정말 오랜만에 해봤다. 얼추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간만에 해서 그런지 한 게임 끝나니까 정강이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여기저기에서 근육통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 놀란 건, 일본 애들의 실력. 넉넉하게 봐도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분명 그보다 더 어릴 것 같은데, 기본기가 보통이 아니다. 드리블 할 때 공 제대로 눌러가며 하는 것도 놀라운데, 슛 할 때 손목 스냅 쓰는 게 장난이 아니다. 애들이 어른 키에 맞춘 골대에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슛을 던진다. 여자 애들도 간혹 보였는데 여자 애들도 하나 같이 기본기가 엄청 좋았다. 돈 내고 배우는 애들인가 싶더라.



  • 우리 반의 여학생 S양도 왔는데, 와... 운동 신경 좋더라. 보통 남자들끼리 농구하면 낄 생각조차 안 할텐데 무서워하면서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 와중에 골도 넣고 리바운드도 잡는다. 운동 센스가 확실히 있어 보이더라.
  • 그나저나 S양이랑 C군은 누가 봐도 커플인데 꾸역꾸역 아니라네. 예전에는 C군의 짝사랑인가 싶어 보였는데, 오늘 보니까 둘이 아주 그냥 깨가 쏟아진다. 둘이 눈 마주치고 있으면 꿀이 뚝뚝 떨어지더고만은. ㅋ
  •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랑 번갈아가며 시합하다가 걔들 빠지고 나서는 좀 한가해졌다. 나는 체력이 다 되어 자주 쉬었는데 그 와중에도 G군은 지치지 않고 계속 게임하자고 불러낸다. 체력, 진짜... 나를 대체 몇 살이라 생각하는 거냐. 내일 모레면 반 백살이란 말이다.



  • 15시가 안 되어 들어갔는데 18시 넘어서 나왔다. 한국인 친구 두 명은 자전거를 타고 왔더라고. 자전거로 곧장 돌아갔다. 그 외 친구들과는 역으로 다시 돌아간다. 밥 먹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그러자 했다. 텐노지駅에 내린 뒤 큐즈몰로 갔는데 사람도 많거니와 딱히 내키는 가게도 없다. 다들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중인데 S양이 규동 먹으러 가자며 앞장 선다. 그래, 여러 명의 선택 장애자들이 곤란을 겪고 있을 때에는 저렇게 내지르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지.
  • 쫄랑쫄랑 걸어가고 있는데 다른 C군이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뭐라 뭐라 한다. 다른 가게로 가자는 것 같다. 나보고 어디가 좋겠냐고 묻기에 나는 어디든 괜찮다고 했다. 그랬더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 쿠시카츠 가게로 들어간다. 1,000円 정도의 가격에 여섯 명에서 열 명이 먹을 수 있는 엄청 많은 음식을 파는 곳이더라. 거기에서 야끼소바, 가라아게, 감자 튀김을 시켰다.

    



  • 야끼소바가 나오자마자 다들 걸신 들린 사람처럼 덤벼들어 먹어치우기 시작.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라아게는 뜨거워서 그나마 조금 천천히 먹었고, 이윽고 나온 감자 튀김도 여유롭게 먹었다. 그렇게 천천히 먹고 배를 채운 뒤 계산하러 가니까 7,000円 살짝 못 미치는 돈이다. 마침 일곱 명이었기에 각자 1,000円씩 내면 되겠다 싶더라. 그렇게 돈 내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까 지각했던 녀석이 편의점 다녀온다면서 사라졌다. 그 녀석 기다리고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잔뜩 사들고 돌아온다.
    늦은 게 미안해서인지 음료는 자기가 사겠다고 했는데 가게에서 음료만 따로 계산하기 힘든 상황이 되다 보니 다들 그냥 1,000円씩 나눠 낸 거지. 그게 맘에 걸렸는지 편의점에 가서 페트 병 음료수라도 사들고 와 나눠준 거다. 착한 녀석이었고만. ㅋ
  • 전철 타는 애들은 역 쪽으로 가고, 나와 G군은 같이 걸어 오다가 G군이 학교 앞에 세워놓은 자전거 타고 간다고 해서 헤어졌다.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좀 샀음 좋겠다 싶었는데 건네 받은 음료수 때문에 못 들어가겠다. 다른 편의점에서 산 거라고 설명하기도 좀 그렇고, 아무 말 없이 가지고 들어가면 거기서 들고 나오는 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그냥 왔다.
  • 집에 도착한 후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서 한 30분 앉아 있었다. 욕조에서 나와 맥주 한 잔 할까 했는데 피곤해서 맥주도 별로. 탄산수 500㎖를 벌컥벌컥 마셨는데도 목이 마르다. 물이나 더 마시고 그냥 자야겠다. 오늘은 잔뜩 피곤하니까 제대로 잘 수 있지 않을까?


    

왼 팔의 갤럭시 기어 S2, 오른 팔의 핏빗, 두 기기의 기록 차이. 걸음 수는 별 차이 없는데 이동 거리랑 칼로리는 차이가...



오늘 친구들과 운동했던 체육관. 시설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은데, 너무 비싸다. 코트 이용료가 아니라 1인당 돈을 받아 버리니...



씻고 나와 간만에 갤럭시 S8의 스트레스 측정 기능 써봤는데 높다고 나왔다. 나 스트레스 별로 안 받고 있는데?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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