２０１９년 １０월 １６일 수요일 맑음 (시원해진 날씨 / 남아서 공부)

• 구글 놈들은 여전히 크롬의 전각 문자 오류를 수정해주지 않고 있다.　오질라게 불편하다.　그래서 오페라 쓰고 있다.　이 참에 확 갈아타버릴까보다... 라고 말하지만 크롬을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제기랄!
  

• 어제 선택 과목 시간에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글을 쓰는 수업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수업 마치고 나가는데 일본에서도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해 주셨다.　뭔가 찌이이~ 한 느낌.

• 오늘은 지난 주 금요일과 어제에 이어지는 수업이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조사를 했었고, 화요일에는...　실제로 전화를 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이 학교는 가끔 뜬금없는 짓을 시키곤 하는데 화요일이 그랬다.　그냥 수업의 내용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전화하란다.　그래놓고 누구 전화로 몇 분 정도 통화했는지 다 기록한다.　전화 요금 돌려준다고.

• 일본에서 처음 일본의 가게에 전화한 건 한국의 조기 축구회에서 같이 공 차던 형님이 식당 예약을 부탁했을 때였다.　엄청 쫄아서 전화하긴 했는데 해보니까 그럭저럭 할만 하더라고.　하지만 자신이 질질질 흘러 넘치는 건 아니고.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네로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 예약하려고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봤더랬다.　그런 경험이 은근히 크다.　옆에 앉은 꼬맹이한테 전화해본 적 있냐니까 없단다.　일본에 온 지 한참 됐는데.　그래서 하라고 등 떠밀었더니 싫다면서 은근히 납죽납죽 잘 한다.　ㅋ

• 아무튼...　그렇게 인터넷과 전화로 알아낸 내용을 발표했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오사카 성 라이트 업 하는데 생일인 달은 돈 안 받는단다.　다음 달에 가봐야겠다.

• 이 학교의 진도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 게, 정신 없이 뽑다가도 세월아~ 네월아~ 하기도 하고.　대체 뭘 기준으로 진도를 뽑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내일부터는 8과 수업인데...　하필이면 호감 가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이다.　다른 직장이 있고 목요일에만 학생들 가르친다고 했는데, 수업하는 스타일 같은 게 별로 맘에 안 든다.

•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비슷한 선생이 하나 있었더랬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수업 들어온 교수 ㅺ가 한 시간 내내 자기 자랑만 하더라.　원래 삼성 전자 다녔었는데 이 학교에서 하도 강의해달라고 졸라서 마지 못해 그만두고 왔다면서.　그래놓고 학생들한테 타자 연습 시키더라.
  뭔가 말하는 것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영 얄미워서 뭣 같은 질문 몇 개 준비해서 다다다다~ 쏟아부었더니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얼굴이 벌~ 개가지고.　그러고 말았어야 했는데 미움이 쌓이고 쌓여 결국 술 처먹고 교수 찾아간 뒤 너 같은 게 무슨 교수냐고 개질알을 했단다(나는 기억이 안 난다.　며칠 지나고 친구들한테 들었다.).　도저히 수습이 안 될 것 같아 잠수 탔더니 학장님한테 연락 왔었더랬지.　뭐, 그런 일도 있었다.　음...　개망나니였어.　ㅋ

•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남아서 내일 수업할 부분을 예습하고.　JLPT N5 한자 외우다가, 내일 한자 테스트부터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한자 외우고.　17시 넘었기에 짐 싸들고 나왔다.

• 점심 때 햄버거 세트 먹었으니까 저녁은 간단히 먹자는 생각으로 컵라면 하나로 때우고, 세탁기 돌렸다.　지난 번에 한국에서 사들고 온 아디다스 빤쓰 세트가 있는데 아낀다고 안 입고 있었다.　아홉 벌인가 되는데 아끼다 똥 만드는 스타일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서 다 세탁기에 넣고 빨았다.

• 내일 지나가면 금요일.　금요일 지나가면 주말.　그리고 다음 주는 월요일에 학교 갔다가 화요일에 또 쉰다.　화요일은 배드민턴 치러 가는 날인데 장소와 시간을 아직 모르겠다.　물어봐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고보니 인사 담당자 ×××은 아직도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다음 주 수요일 정도까지만 기다리고 그 다음부터는 내 생각대로 할 거다.　개차반 같은 ×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 그제와 어제는 야구 보느라 시간이 잘 갔는데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이라 딱히 할 게 없다.　민더스트리나 한 판 할까 싶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