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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호 태풍이 일본으로 오고 있다. 그저께부터 뉴스에서 수시로 태풍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니, 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태풍에 대해 경고하는 중. 처음에는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예측되는 경로대로라면 한국은 괜찮을 것 같다. 도쿄 쪽으로 향하고 있다니까 못 배운 것들이 신나서 네일베 기사에 댓글 달고 있네.
- 애들이나, 덩치만 컸지 하는 짓은 애새끼만도 못한 중/고딩들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나이 처먹고 저러고 있는 것들 보면 한심하다. 저런 게 애국이라 생각하는 거겠지. 수준이 딱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들이니 그냥 무시하는 수밖에 없다. 가르치려 들면 나만 속 터지지.
- 새로운 반은 선생님이 자리를 지정해주지 않았다. 내 옆에는 엊그제 생일을 맞이하여 스무 살이 된 대만 꼬맹이가 앉아 있고, 그 뒤에는 더럽게 처 떠드는 대만 ㄴ이 앉아 있다. 만날 둘이 붙어다니는데 왜 나란히 앉지 않고 앞/뒤로 앉았는지 모르겠다. 쉬는 시간만 됐다 하면 저 대만 ㄴ이 꽥꽥거리고 처 떠들어서 엄청 짜증난다.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성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정신 없는 특유의 중국어 억양으로 악을 바락바락 써가며 엄청난 소리로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노라면 내 소원은 조국 통일도, 세계 평화도 아니고, 저 ㄴ이 닥치는 것이 되어버린다.
- 옆에 있는 대만 꼬맹이는,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첫 사랑에 성공해서 애 싸질러 낳았다면 걔가 언니였을 정도로 어린 처자. 이제 갓 스무 살이 되었으니까. 어디 가서 중학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어리게 생긴데다 하는 짓도 어찌나 애들 같은지.
이름이 어려워서 평소에는 물론, 수업 중에도 항상 子ども(코도모 - 어린이)라 부르고 있다.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하고 조금은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오늘 수업 중에 '처음에는 좀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은근히 즐기는 거 같다?' 고 이야기했더니 어떻게 불러도 괜찮단다. 성격 보소. ㅋ
- 이 꼬맹이가 나한테 뜬금없이 향수 쓰냐고 물어보기에 가끔 쓴댔더니 "가끔?" 이라면서 놀란다. 왜 그러냐니까 항상 좋은 향기가 나서 향수를 쓰고 있다 생각했단다. '섬유 유연제 때문이 아닐까?' 라 하고 싶지만 그런 고급 단어를 쓸 수 없으므로 '빨래(洗濯) 때문에' 라고 했다. 고만고만한 수준이라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 ㅋ
코딱지만한 가시나가 빨래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다니. -ㅅ- 아무튼, 아저씨 꼬랑내 난다 소리 안 들어서 다행이다.
-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남아 공부하다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가방을 쌌다. 같이 공부하던 S양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하기에 집에 가서 술 마실 거랬다. ㅋㅋㅋ
집에서는 주말에만 마시자고 다짐하고 그걸 지키게 되어 스스로 뿌듯하다. 이제 겨우 첫 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 편의점에 들러 전기 요금 내는 김에 도시락 하나 사고, 아이스크림이랑 군것질 거리 좀 샀더니 2,000円 돌파! 돈 쓰는 건 정말 쉽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어제 사들고 온 오이 고추도 쌈장에 찍어 뱃 속으로 옮겼다. 오이 고추지만 한, 두 개 정도는 꽤 맵다. 간만에 매운 고추와 쌈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먹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
- 세탁기 돌려서 빨래를 널었다. 세탁기도 작고,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도 넓지 않아서 하루만 안 해도 피곤해진다. 실내 건조기가 있지만 밖에 너는 게 최고지.
- 다음 주 월요일까지 3일을 내리 쉬지만 태풍 때문에 교류 센터에서 공부하는 건 빨라야 일요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귀찮다고 아예 안 갈지도 모르고.
오늘과 내일은 그냥 맘 편히 놀기로 했다. 오늘은 간만에 일 잔 하고. 내일은 집에서 공부도 안 할 게 분명하니 아이슬란드 렌트 카 예약하고 숙소 알아봐야겠다. 9월 중에 끝낸다 해놓고 결국 손 놓고 있었다. 빨리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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