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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마지막 날. 소비세 8%의 마지막 날. 내일부터는 소비세가 10%로 오른다. 소비세를 올린 정권은 죄다 실각했다는데 아베 ㅺ는 버텨낼 것 같다. 진짜 재수없는 ㅺ다.
- 내일부터 10월인데 날씨는 왜 이 모양인지. 한 낮에는 30℃를 넘어간다. 하긴, 지난 해에도 그랬던 것 같긴 하다. 그렇잖아도 몸에 열이 많은데 날씨마저 더우니 환장하겠다. 내 기억으로는 지난 해 11월까지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어떨지.
- 예전에 썼던 일기를 읽다 보면 같잖아서 지울까 말까 고민이 되는 것들이 있다. 소학교 수준도 안 되는 일본어 한 마디 던져놓고 예의 상 하는 칭찬을 들은 뒤 으쓱해서 잘난 줄 알고 써댄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미숙한 과거의 나도 기록해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창피한 내용도 실실 쪼개며 볼 수 있을 게다.
- 일본에 온 지 만 1년이 지났는데, 한자로 쓸 수 있는 단어가 100개... 아니, 50개도 안 될 것 같다. 말하는 건 괜찮지만 쓰라고 하면 히라가나로 밖에 못 쓰는 거다. '1년이나 됐는데 이게 무슨...' 하는 생각이 들어 한자로 단어를 외우고 있다.
- 배구 본다고 하루 까먹고, 마사미 님 만나느라 또 하루 까먹고, 집에서 빈둥거리느라 또 하루 까먹고. 기껏 외운 단어를 고스란히 잊어버리게 되어 오늘은 아침에 교류 센터로 향했다. 밥 먹고 빈둥거리다 씻고 나가서 교류 센터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안 된 시각. 각 잡고 공부했다.
- 교류 센터에는 신문 읽으러 오는 영감들이 가장 많다. 처음에는 요란하게 신문 넘겨대는 소리 때문에 초정리 광천수 마냥 치솟아 오르는 짜증을 참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럭저럭 익숙해졌다. 하지만 온갖 다양한 빌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갈 때마다 새롭다. -_ㅡ;;;
- 오늘 나를 가장 괴롭힌 빌런은 노트북 쿵쿵 빌런과 담배쩐내 빌런이다. 냄새 빌런이 늘 앉던 자리를 차지한 채 신문을 읽고 있었지만 멀리 떨어져 앉았기에 냄새 공격을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트북 쿵쿵 빌런과 담배쩐내 빌런의 컴비네이션 때문에 무척 괴로웠다. 담배쩐내 빌런은 얼마나 피워댔는지 등장하면서부터 담배 냄새를 밀고 들어오더라니, 이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담배 냄새가 사방을 가득 채웠다. 그 와중에 노트북 쿵쿵 빌런이 타이핑하면서 책상을 자꾸 울린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슬쩍 봤더니 노트북 두께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빅맥만 하다. 1998년에 나온 삼성 센스가 더 날씬할 판이다. '저러니 열과 성을 다해 타이핑하는 것이고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짜증이 난다.
- 오늘은 졸려서 정신 못 차리는 것도 한 번 뿐이었고, 나름 삘 받아서 공부가 잘 되는 날이었는데 빌런 둘의 공격 때문에 뒷골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담배쩐내 빌런을 향해 '제발 좀 꺼져라!' 라고 빌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진짜 갔다!
- 어찌나 냄새가 지독한지 사라진 후에도 담배 냄새가 난다. 간접 흡연으로 한 갑은 피운 듯 하다. 이래서 교류 센터에 갈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오늘은 깜빡하는 바람에.
- 그리고 잠시 후. 노트북 쿵쿵 빌런도 사라졌다. 이로써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17시까지 공부해야지!' 라고 맘을 먹었다. 그러나.
- 오른쪽 어깨가 어찌나 뻐근한지 마사지 생각이 간절해서 검색해봤더니 불과 500m 거리에 마사지 가게가 있다. 별점은 무료 4.7점! 잽싸게 가방을 싸들고 밖으로 나갔다. 구글 지도를 보며 이동. 잠시 헤매다가 가게에 도착했다.
- 안 쪽에 신발장이 없는지 밖에 벗어놓은 신발이 보이더라. 그걸 보니까 들어가는 게 망설여졌다. 한국 같은 경우는 퇴폐 업소일까봐 망설이곤 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것도 아닌데 들어갈까 말까 우물쭈물하게 된다. 결국 고민하다가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돌아섰다. 교류 센터에서 마사지 가게까지 500m, 헤맨 거리를 포함해서 6~700m 정도 걸었을 뿐인데 땀으로 언더 셔츠가 젖어버렸기 때문이다. 가게 안 쪽에 바로 마사지 배드가 보이기에 샤워 안 하고 바로 마사지 받게 된다면 낭패다 싶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 집에 돌아갈 때에는 땀을 흘려도 샤워하면 되니까 걷는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쭉쭉 걸었더니 땀이 마구 흐른다. 결국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언더 셔츠는 당연히 젖었고, 흘러내린 땀이 반바지를 적실 정도.
- 밥 먹으면서 땀 흘릴 게 분명하니 손만 씻은 뒤 파김치 썰어넣고 밥 볶아서 배를 채웠다. 그리고 나서 샤워하고 세탁기 돌린 뒤 일기 쓰는 중.
- 메인 블로그 평균 방문자가 1,000명에서 700명 정도로 줄었는데 최근에는 5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의 일들은 서브 블로그에 적고 있으니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뭔가 아쉽다.
-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는 건 허리에 무척 안 좋다고 하니까, 엎드려서 N4 문제 풀면서 단어나 좀 더 외워야겠다. 내일도 교류 센터에 가야지.
- 방학 동안 집에만 있기가 영 심심한데, 이네 후나야에 다녀올까 싶다. 일기 다 썼으니 검색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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