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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10월 02일 수요일 흐림 (오늘은 교류 센터 안 감)

by 스틸러스 2019.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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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다가 깼다. 가스 한 발 발사하려는데 괄약근 쪽에서 급하게 정지 신호를 보내온다. '멈추시오! 가스를 위장한 ×이올시다. 쏘면 안 되오!!!'



  • 괄약근 덕분에 대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변기에 앉아 잠시 고뇌에 빠졌다가 잠자리로 돌아와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또 신호가 온다. 또 다시 변기를 만나러.
    자주 보는 사람과 눈 맞을 확률이 높다는데 나는 변기를 사랑하게 될까봐 두렵다. -_ㅡ;;;
  •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남들보다 잘 먹는 편인데 최근에는 매운 음식만 먹었다 하면 바로 새벽에 배출한다. 껍데기 뿐만 아니라 알맹이의 노화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른 것 같다. 최근 부쩍 늙어 보인다 싶어 걱정인데 내장도 만만치 않은 모양. 속 쓰릴 때 먹으려고 사둔 카베진, '날마다 한 알 씩이라도 먹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다시 잠자리로 돌아왔는데 에어컨을 끄니까 덥다. 창문을 열어도 찬 바람이 안 들어오니 시원하지가 않네. 창문 쪽으로 베개를 던진 뒤 그 쪽에 누우니 좀 시원하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거리는데 밖에서 후둑! 후둑! 소리가 난다. 잽싸게 나가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새벽 네 시에 빨래를 걷었다.
  • 겨우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일곱 시. 아무래도 피곤하겠다 싶어 더 자려고 눈을 감았다 뜨니 아홉 시가 넘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샤워하고 나가야 하는데 오후에 예약된 병원 때문에 금방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기가 귀찮다. 결국 안 가기로 했다.



  •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빈둥빈둥. 방학은 끝나가는데 집에만 있는 게 아쉬워서 이네 후나야에 다녀오려고 이것저것 알아봤다. 용기(?)를 내서 숙소에 전화 예약도 시도해보고. 삽질하긴 했지만 어찌 어찌 숙소와 버스 예약을 끝냈다. 병원 다녀와서 가방 싸야지. 갈아입을 옷이랑 카메라 정도만 챙기면 되니까 큰 가방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싸보고.
  •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5시다. 슬슬 씻고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병원 갔다가 돌아오면서 오아시스에 들러 쿠폰 사야지. 한큐 3번가 버스 터미널은 한 번도 안 가봤으니까 내일은 좀 일찍 출발하는 게 나을 것 같고.



  • 몇 달 전에 H군, L군과 함께 새로 같은 반이 된 한국인들과 일 잔 한 적이 있다. 츠루하시에서 삼겹살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때 ○과는 상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딱 떨어지게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와는 상극이다 싶더라. 아예 멀리하는 쪽이 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당연히 그 뒤로는 같이 마신 적도 없고 대화도 거의 나눈 적이 없다. 의도적으로 피해 다닌다.
    그 때 나눈 대화 중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에 대한 게 있었다. 당연히 영어가 1순위, 중국어가 2순위라 생각했다. 그 날로부터 며칠 전에 그런 내용을 본 기억도 있었고. 그런데 ○이 스페인어가 2위란다. 아니라고, 중국어가 2위라고 하니까, '뭣도 모르면서 우긴다' 는 눈으로, '그래, 네 맘대로 생각해라~' 라는 눈으로, 위에서 아래를 깔아보는 식으로 보면서 얘기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람 을 무시하는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 핀터레스트에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봤다.



  •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반말하지 않으려 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될 수 있으면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하고. 그런데 첫 만남에서부터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친절할 수 없다. 이건 뭐,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물론 무례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제각각이겠지만. 그 예로 나는 H군과 L군을 좋아하고 ○은 싫어하지만 H군과 L군은 모두 ○과 친하게 잘 지낸다.
    다음 학기에는 같은 반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데 같은 반이 될 확률이 높다. 개학이 다가오니 슬슬 다음 학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 인사 담당자라는 ×은 지난 7월에 보낸 카톡 메시지를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안 읽었더라. 저 따위로 일하면서 월급 받아처먹는 거 보면 답답하다. 유학 기간 6개월 연장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전혀 액션이 없다. 별 수 있나,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병원 다녀와서 절차나 서류 알아봐야지. 왜 이 쪽에 신청하냐고, 니네 인사과에 신청하라고 할 게 뻔한데 그렇게 나오면 우리 인사 담당자가 사람 말을 귓등으로 듣는다고 일러 바칠 생각이다. 짜증난다.



  • 어쨌든, 오늘은 공부도 안 하고 빈둥거리다 까먹는다. 병원 다녀와서 외운 한자, 다시 써보기라도 해야겠다. 내일이랑 모레는 여행 다니느라 까먹을 거고. 주말 지나면 개학.
  • 태풍 영향인지 날씨가 구리다. 흐린 날씨에는 까마귀가 설치는데 지금까지 우리 집 있는 곳까지 올라오는 건 못 봤다. 그런데 어제 새벽이랑 오늘 오전에는 여기까지 날아들더라. 별 일이다.











  • 병원에 다녀왔다. 언제 끝날 지 보이지 않았던 치료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간다. 다음, 다음이 마지막이란다. 치료 끝나고 한국 돌아가면 한국 과자나 이런저런 것들로 한 상자 싸서 보내야겠다. 엄청 감사하다. 한국의 병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상이 심하니 원래 치아를 제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데, 일본의 병원에서는 그런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원래 치아를 남겨두려고 하는 게 보인다. 거기에다 통증을 느끼는 치료를 하면서 미안하다 말하고, 치료 전에 어떤 치료인지 일일이 설명하고, 못 알아듣는 거 알면서도 그런다. 한국의 치과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가 수리 당하는 기계의 기분이었다면 일본에서는 사람 대접 받으며 치료 받는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끝이 보인다. 다행이다.
  • 휴직 연장과 관련해서 위에 몇 마디 썼는데, 희한하게 인사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본사는 아니고 내가 있던 곳의 인사 담당자. 승진하고 싶으면 뭔 서류를 써달라고 하는데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없으니 쓸 수가 있나. 게다가 휴직 중인 사람을 승진시켜 줄 리도 없고. 그래서 그냥 안 쓰겠다고 했다. 그리고 휴직 연장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잠시 후 본사 담당자와 통화해보라고 메시지가 왔다.
  • 본사의 담당자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 7월 14일에 보낸 메시지를 아직까지도 안 읽는 사람인데.
    그런데 예상을 깨고 한 시간도 안 되어 답장이 왔다. 나는 이 냥반한테 최대한 정중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냥반은 자꾸 사람 속을 뒤집어놓는다.
  • 휴직 연장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기존 휴직이 3월 말일까지인데, 수업이 끝나는 날 기준으로 정정을 해야 한단다. 아니, 6개월 연장한다는데 왜 자꾸 휴직 기간 정정에 대해서 말하는 거야? 사람이 말을 하면 그걸 듣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이 ×××은 그럴 맘이 없다. 그저 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 그러니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진다.
    오늘은 소리 지르지 말고 조근조근 얘기하자 다짐하고 최대한 참아왔지만 결국 목소리가 커졌다. 저 따위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 안 미안한가?
  • 자꾸 나를 휴직을 빌미로 쉬려고 하는 사람 취급한다. 학교의 레벨 테스트가 9월 말이었으니 그 때 쯤 휴직했어야 하는데 한 달이나 일찍 휴직했다는 것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감사에서 지적 당했다면서 이유 소명해달라고 징징거리기에 소명서 써서 줬다. 자기가 징계 받는다고 앓는 소리하기에 최대한 빨리 써서 준 거다. 그런데 그 뒤로 휴직 연장에 대해 얘기하면 답변도 없고 들은 체도 안 한다. 오늘도 국방부에 온라인으로 문의하겠다고 하니까 전화하라고 했을 거다. 안 봐도 비디오다.
  • 그래놓고 일단 휴직 기간 정정을 해야 한단다. 수업이 끝나는 날을 기준으로 정정하고 그 다음에 휴직 기간 연장을 해야 한단다. 그러면서 원칙대로라면 수업 끝나면 복직을 하는 게 맞단다. 학기 중에 3주 짜리 방학이 세 번 있는데 그럼 그 때마다 복직, 휴직을 반복해야 하냐고 물어보는데 들을 생각도 안 하고 말을 자꾸 끊어가며 저 할 말만 한다. 그게 휴직 기간 정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반복이다.
  • 아니, 내가 일본어로 떠들고 있냐고! 한국어로 말하는데 왜 그걸 못 알아처먹냐고! ㅽ 진짜.
  • 그 따위로 휴직하는 게 어디 있어, 세상 천지에. 아니, 가능하다면 나도 그렇게 했음 좋겠다. 그렇게 복직해서 3주 회사 다니면 한 달치 월급 고스란히 다 나오는 거 아냐. 수당도 나오고. 나도 그렇게 하는 게 낫겠네, ㅽ!
  • 흥분해서 정리가 안 되는데 좀 가라앉히고 다시 써보자.
    1. 휴직하기 위해서 서류를 먼저 제출해야 하는데 입학 예정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6월에 받았음. 이 때 학업 기간이 1년 6개월로 되어 있었음.

    2. 일본 유학 비자 발급 시 기본적으로 기간이 1년 6개월임. 2년제 전문 학교를 다니든, 4년제 정규 대학을 다니든, 더 공부하겠다면 비자 기간을 연장해야 함. 이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해 줌.

    3. 나 같은 경우는 열 명에 한 명 꼴로 나오는 2년 비자였음. 유학원에서 50명 넘게 신청했는데 다 1년 6개월로 나오고 나를 포함해 두 명만 2년으로 나왔다고 했음. 하지만 회사에 제출한 서류에는 1년 6개월로 쓰여 있었고 그대로 처리가 되었으니까 비자와 관계없이 나중에 연장해야겠다고 생각했음.

    4. 유학을 온 후 인사 담당자가 감사에서 지적 당했음. 9월 말에 레벨 테스트를 받고 10월부터 수업인데 왜 8월부터 휴직을 했냐는 거지. 그걸 소명해야 된다면서 징징거리고 연락이 왔음. 자기가 징계 받을지도 모른다면서.
      그 기간에 병원도 다니고, 집도 내놓고, 이사 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그걸 서류로 증명하라고 함. 이제 와서, 그것도 나는 일본에 있는데, 그걸 어떻게 증명하냐고. 결국 유학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공부했다고 해서 JLPT 공부한 거 첨부하는 걸로 잘 끝냈음.

    5. 6개월 단위로 서류를 보내는 게 있는데 그걸 보낼 때마다 휴직 기간 연장에 대해 언급했음. 그런데 단 한 번도 제대로 답변한 적이 없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휴직 종료 얼마 전까지 서류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했음. 무시하는 걸로 일관했음.

    6. 오늘 통화에서 나는 휴직 기간을 6개월 연장해서 2년 과정을 마치는 걸 얘기하는데, 이 ×××은 자꾸 3월 31일까지 학교 다니는 게 아니지 않냐며 실질적으로 수업 끝나는 날로 휴직 기간을 정정해야 된다는 얘기를 반복함.
      휴직 기간을 정정한 후에 연장을 처리해야 한다고 함. 학기 중에 방학이 있다고 했더니 원칙대로라면 수업이 끝나면 복직을 하고, 방학이 끝나면 다시 휴직을 해야 한다고 함. 세상에 그런 학교가 어디에 있냐고 따져 물으니까 찍 소리 못하고.

    7. 자꾸 애먼 소리하고 자빠졌기에 빡 쳐서 그럼 3월 20일에 수업이 끝난다고 치자, 그 때 복직하고, 4월부터 수업 시작이면 그 때 또 휴직해야 하냐고 했음. 학교의 수업 일정 서류 제출하라는 말만 반복함. 아니, 내가 서류 제출을 안 하겠다 한 것도 아니고! 휴직 종료 얼마 전까지 어떤 서류를 제출하면 되는지에 대해서만 안내하면 되지 않음? 뭘 요구하는지도 모르고 자기 할 말만 하는 ×× ××가 인사 담당자라고? ㅽ, × 같아서.

  • 지난 번에 통화하고 나서도 다짐했다가 이번에 나도 모르고 녜~ 녜~ 하고 통화했는데, 다음에는 진짜 저 ×××이 나한테 하는대로 돌려주겠음. 나 할 말만 딱딱하고, 틱틱거리면서 고스란히 되돌려주겠음.
  • 뭐? 유학 끝나면 곧장 돌아와야 한다고? 야, 이 골 빈 ×아! 거리가 가까워도 그렇지, 여기에서 1년, 2년을 생활했는데 그걸 하루 아침에 슥~ 정리해서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래, 끝나는 날짜 미리 받아서 사전에 준비하고 어쩌고 한다 치자. 한국 돌아가면? 바로 집 구해서 출근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만날 고만고만한 데 처박혀서 제가 제일 잘난 줄 알고만 있으니 저 따위로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나 하고 있는 거지. ×××!
  • 하아, 진짜...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열 받고 할 일이 거의 없는데 회사 것들 하고 얽히면 일단 짜증부터 남. ○○○ 선배라도 있었음 그 선배 통해서 처리했을텐데 아는 사람도 없고. 하아... 진짜... 짜증난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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