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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前

부동산 계약 & 유학원(이찌방) 오리엔테이션

by 스틸러스 201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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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 때에는 22시 정도가 되면 일단 불을 끄고 누웠다. 태블릿 붙잡고 있느라 바로 잠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여덟 시간은 자려고 기를 쓰고 노력했다. 그런데... 회사에 안 다니는 지금은 새벽 세 시에 잠들기도 하고 아주 그냥 개판이다. 다음 날 출근 안 하니까 졸리면 낮에 자도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 거다. 문제는, 그렇게 늦게 자도 일어나는 시간이 비슷한데다 낮잠도 안 자게 되어 결국 수면 시간이 확 줄어들게 되었다. 회사 안 가면 스트레스도 안 받고 좋을 줄 알았는데 몸이 점점 망가진다. 살도 미친 듯 쪄오르는 중이고.




아무튼... 이 날도 태블릿과 스마트 폰 번갈아가며 만지작거리다가 새벽에 늦게 잤다. 아침에 눈 떴다가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고, 또 깨고,...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아홉 시가 넘어버렸네. 부랴부랴 씻고 밖으로 나갔다. 창문 열어놓고 자는데 새벽에 좀 쌀쌀하기에 얼씨구나~ 했는데...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걸어도 땀이 난다. 그냥 반바지 입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



걸어서 ○○역까지 간 뒤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타면 시간이 좀 덜 걸리지만 갈아타는 게 귀찮아서 그냥 401번 버스 탔다. 네×버 지도로 미리 확인해보니 1시간 8분 걸린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그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버스 타고 가는 도중에 오너즈 플래닝에서 연락이 왔다. 보증 심사는 무사히 통과했는데 바이크 때문에 연락 드린다면서. 내가 들어가 살게 될 멘션은 바이크 주차 스티커를 ¥10,000 주고 사야 한다. 처음 들어갈 때 한 번만 내면 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스쿠터만 그렇단다. 중대형 바이크는 매 월 ¥3,000씩 내야 한단다. 그래서 중대형의 기준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125㏄ 이하가 소형, 125~400㏄가 중형, 400㏄ 이상은 대형이란다. 일본에서 바이크를 산다면 CBR 500R(471㏄)이나 닌자 650(649㏄)을 살 계획이었으니 대형에 속한다.




처음에 10만원 내고 매 월 3만원씩 내야 한다는 건데, 정작 일본 가서 바이크 살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상담해주시는 분이 나중에 신청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신다. 생각해보니 그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당장 생활비가 쪼들려 빚 내야 할지도 모르는 판에, 바이크는 무슨. -ㅅ-


바이크 문제는 그렇게 처리했고, 계약금으로 10만원을 보내야 한다고 하기에 또 국제 송금인가? 싶어 살짝 귀찮아지려는데... 국민 은행에 계좌가 있다. ㅋㅋㅋ   마츠다 상은 한국인임이 분명해!

계약금 보내니 금방 확인을 해준다. 이제 남은 건 일본에 가서 부동산 찾아가 계약서 쓰고 입주하는 것 뿐.


그 사이 버스가 삼성 역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헤매다가 현대 백화점 보고 목적지를 찾아 갔다. 화장실 갔다가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들어가니 한 명 있었나, 두 명 있었나.


학교 다닐 때에도 맨 앞에 앉지 않았는데 이 날은 맨 앞에 앉았다. 스마텔에서 나온 직원이 스마트 폰 관련 영업을 하고... 김랑수 차장님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워낙 경험이 많아서인지 중간중간에 사람들 웃겨가면서 부드럽게 진행. 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미리 알아봤던 내용들이라 크게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석한 게 후회되지는 않았다.

유학원에서 같은 학교 가는 사람들끼리 모이라고 해서 인사라도 시켜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웠다.


두 시간 정도 진행한다고 했는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끝났다. 화장실 들렀다가 바로 지하철 역으로 가서 지하철 타고 서울역 도착. 살~ 짝 뛰면 기차 탔겠지만 어슬렁거리면서 걸어갔다. 버거킹에서 햄버거 세트 하나 씹고, 기차 타고 ○○역에서 내려 집에 도착.




월급 명세서가 왔는데... 월급은 예상한 만큼 들어왔지만... 빠져나가는 걸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쉬는 동안에도 공제는 꾸역꾸역 하니까. 거기에다 주택 청약과 최소한의 적금도 빠져나가는지라 결국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 간당간당. 월세로 71만원 내버리면 29만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얘긴데... 인터넷 요금은 따로 안 나간다고 해도 전기 요금, 가스 요금 등을 내고 밥 사먹고 하면... 29만원으로 한 달 사는 건 절대 무리다. 날마다 안주 없이 맥주만 마셔도 저 정도 돈은 나가겠네, 그랴.




결국 모아둔 돈 까먹으면서 지내야 한다는 얘긴데... 한 달에 50만원씩 더 쓴다고 가정해도 2년이면 1,200만원이다. 쓸 수 있는 돈에 제한이 있으니 바이크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대출 받은 거 갚지 않고 매 달 20만원 넘게 이자 내면서 그 돈 까먹을까? 하는 미친 생각까지 했더랬다.




아무튼... 일단 일본에서 살 집은 구했다. 학교 관련된 서류도 다 끝났고. 이사 비용도 대충 알아놨다. 이제 보증금 받아서 이사하고, 빚 갚고, 차 팔고, 떠나면 된다. 간사이 공항이 그 때까지 정상화 된다는 가정에서지만.

일본으로 부칠 짐 빨리 싸고... 이삿짐도 얼른 싸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만사 귀찮다. 거기에다 내일은 친구 녀석이 술 마시러 놀러 온다 그러고, 모레는 선배 일행이 온단다. 일본 간다니까 그래도 가기 전에 얼굴 보자고 불러주는 사람이 몇 명 있다. 아예 엉망으로 살지는 않았고나 싶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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