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 토요일을 축구 보느라 까먹었기 때문에 일요일은 공부를 해야 했다. 일단 16과 문제 푸는 숙제도 있고, 다음 주 금요일에 시험이 있기도 하고. 오늘은 노트북도 들고 갈 예정. 간단하게 A4 한 장으로 컨닝 페이퍼처럼 공부할 자료 좀 만들어야겠다.
일기에 갈 예정이라고 썼다는 건 아직 안 갔다는 얘기. 원래는 10시 무렵 도착해서 일곱 시간 정도 보내려고 했는데, 축구 보고 온 얘기 쓰느라 늦어졌다. 이제 슬슬 씻고 출발해야겠다. 열두 시 반이나 되야 도착하겠고만. 공부 좀 하고, 자료 만든 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제발 이상한 것들 좀 안 보이기를...
교류 센터에 다녀왔다. 13시가 조금 못 되어 도착했고, 자리 잡고 앉자마자 교류 센터의 숙제를 했다. 꽤 어려울 줄 알았는데 별로 어렵지 않다. 양도 얼마 안 되고. 금방 끝낸 뒤 학교 숙제를 시작. 학교 숙제 같은 경우 모르는 단어도 많고 검색할 것도 많아서 오래 걸린다. 한참을 붙잡고 있었다. 숙제를 대충 끝내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내일 저녁에 일 잔 할 예정이니 화요일 선택 과목의 예습을 미리 해야 한다. 조금 공부를 했는데 다음에 수업할 내용이 하필이면 자동사/타동사. 제기랄.
뭔 소리인가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어서 마사미 님께 여쭤봤다. 마사미 님이 알려주신 덕분에 대충이나마 이해를 했다.
찔끔 공부했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덧 18시. 와... 벌써 이렇게... 그 와중에 교류 센터에서 가끔 보이던 아저씨는 맞은 편에서 작정한 듯 신문을 넘겨댄다. 하나 다 보면 다른 신문 가져와서 또 보고, 그거 다 보면 또 다른 거 가지고 와서 보고. 신문지의 얇은 종이가 차라락~ 차라락~ 넘어가는 소리가 엄청 짜증스럽다. 거기에다 중딩 두 마리가 와서 떠들기 시작한다. 슬슬 짜증이 샘솟아 오르는 걸 보니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다섯 시간이나 앉아 있었으니 갈 때가 되긴 했다. 공부할 자료 만들겠답시고 노트북에 마우스까지 챙겨 갔는데 꺼내 보지도 못했다. JLPT N4 책도 마찬가지고. 항상 공부할 것들을 잔뜩 가지고 가는데 반도 못하고 온다.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큐즈몰로 갔다. 신발 청소하는 거랑 발냄새 제거하는 거 사려고. 그런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ABC Mart가 안 보인다. 어슬렁거리며 찾아 헤매다가 도큐핸즈 발견. 있을랑가? 싶어 들어갔다가 애먼 방향제 따위나 집어들고 계산하러 가려던 순간, 사려던 제품들을 찾고 말았다. 죄다 아디다스 제품.
나이키 제품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샀을 거다. 내가 아디다스를 특별히 애정하는 게 아니라니까. 이 동네가 죄다 아디다스야.
맨 왼쪽이 더러워진 신발 닦는 거, 가운데가 꼬랑내 제거하는 거, 오른쪽은 여섯 시간 동안 지속되는 방수 코팅제.
가격대가 무시무시하다. 집어든 걸 다 계산했더니 5,000円이 훌쩍 넘어간다. 크흑... 현금 까먹기 싫어서 카드 긁었다. 이래놓고 카드 결제 예정 금액이 메일로 날아오면 '돈 쓴 적이 없는데 왜 이래!' 하고 확인하게 된다.
하나는 방에 걸어두고 나머지 두 개는 신발에 번갈아 넣으며 꼬랑내 제거용으로 쓰려고 했지만 일단 아껴두기로 한다.
이 걸 샀기 때문이다. 욕조에 넣어 거품 나게 하는 입욕제인데, 꽃잎 모양의 입욕제를 하나씩 신발에 넣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베르가못 향이라 해서 기대가 컸는데, 내가 생각한 향도 아닐 뿐더러 너무 약하다. 그래도 꼬랑내 제거용으로 신발에 넣어놨다.
└ 별 효과가 없다 싶으면 여러 개 때려넣을 예정. 그래도 안 되면 방향제 번갈아가며 넣어야지. 신발은 빠는 거 아니다. ㅋㅋㅋ
오아시스에 들러 먹을 것도 좀 샀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휑~ 하다.
제법 큼지막한, 그래봐야 껍데기 까면 별 거 없는 귤 다섯 개가 5,000원 가까이 한다. 12,000원이면 제주산 귤이 한 상자인데. ㅠ_ㅠ
요즘 중독되어 하루에 한 봉지 이상 드시고 있는 에비센. 역시 원조는 원조다. 새우깡은 비할 바가 못 된다.
가난한 유학생이니까, 할인 딱지 안 붙어 있음 엄두가 안 난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산 김밥/유부 초밥 세트와 치즈 고로케.
집에 와서 사들고 온 걸로 배 채우고, 잠시 빈둥거렸다. 포항, 세레소, 감바의 경기 일정을 엑셀로 만들어서 저장해두고 잤음 좋겠는데 너무 피곤하다. 지금 눕는다 해도 태블릿 만지작거리다 자정이나 되어야 잘 게 뻔하다. 고로... 축구 일정표 만드는 건 다음으로 미룬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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