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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20년 01월 12일 일요일 흐림 (의식의 흐름)

by 스틸러스 202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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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세 시? 네 시? 그 때 쯤 깸. 물 마시고 바로 잠을 청함. 여덟 시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여유롭게 출발, 아홉 시 쯤 교류 센터에 도착해서 공부하자고 마음을 다잡음.

여섯 시 쯤 또 깸. 지금 자면 여덟 시에 못 일어날 것 같음. 어차피 학교도 안 가는데, 『 에라~ 모르겠다! 』 모드 발동! 다시 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여덟 시가 넘어가 있음. 몸뚱이는 포스코 압연강 마냥 무겁기 짝이 없고. 결국 안 일어남.

열 시 무렵이 되어 일어남. 배 고파서.

대충 한 끼를 때우고... 컴퓨터 켜면 그 순간 그 날은 끝. 뭐 했는지 물어보면 딱히 뭐 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냥 다음 날이 되어버림.

오늘은 컴퓨터 안 켰음. 밥 먹고 어영부영하다가 정오가 지나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섬. 이미 13시 넘어감.

교류 센터에 도착하니 14시가 조금 안 됨. 바로 책 꺼내어 숙제부터 하고. 한자 외우고 단어 공부하려고 했는데 콧물이 질질 나기 시작.

어? 희한하네? 왜 콧물이 나지? 중국이나 대만 애들은 주위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마구 팽! 팽! 풀어대지만, 나는 그러는 게 실례라고 생각하니까... 혼자 훌쩍훌쩍 콧물 빨아 먹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화장실에 감.

일본에는 변기 안에 화장지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세면대 쪽은 화장지가 없음. 크아아악~ 들이마신 뒤 퉤! 하고 손 씻은 뒤 다시 공부하러 감. 10분도 안 되어 또 콧물이 질질 나옴.

다시 화장실에 가서 부랴부랴 정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함. 하지만 콧물이 진정되지 않음. 마스크 안에서 질질 흐름. 수시로 화장실 들락거리고, 훌쩍훌쩍 콧물 들이마시고. 민폐다, 민폐.

안 되겠다 싶어 공부한 지 두 시간 밖에 안 됐지만 가방 싸들고 나옴.

집에 오니 희한하게 콧물이 멈춤. 뭐냐.

축구 보면서 사케 마시고, 맥주 마시고. 바로 자야 하는데 시계 배터리가 10% 밖에 안 남았다고 경고 뜨기에 시계 충전하려고(USB 케이블을 컴퓨터에 물려 놓고 다른 케이블들과 같이 묶어 버렸음. -ㅅ-) 컴퓨터 켠 김에 일기 씀.

원래 같으면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피곤하네 어쩌네 해야 하는데 내일도 휴일. ㅋㅋㅋ

지금 생각으로는 '내일만큼은 진짜! 아침 일찍 교류 센터에 가자!' 인데, 가능성은 제로. 나는 강제성이 없으면 꼼짝 안 하는 사람.

아무튼, 일찍 자야지. 잠깐 공부해보니... 정말 엉망진창이야, 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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