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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자다가 갑작스럽게 죽는 시간을 알아봤더니 세 시부터 네 시 사이가 가장 많더란다. 내 몸뚱이는 그렇게 자다가 죽지 말라고 만날 세 시 반에 눈 뜨게 만드는 건가?
하지만 그나마도 옛날 이야기다. 요즘은 눈 뜨면 다섯 시다. 곧바로 잠들어도 두 시간 더 자는 게 고작인데 좀처럼 다시 잠들지 못해서 한 번 깼다가 이리저리 뒤척인 후 한 시간 정도 더 자는 정도다. 그러니 아침마다 피곤하다.
- 게다가 오늘은 바이크 타고 설치는 꿈을 꾸는 바람에 잠도 깊게 못 잤다. 바이크...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모양이다. 돈도 없는데 바이크 사고, 보험 들고,... 여행 다닌답시고 뽈뽈거리느라 기름 넣고 통행료 내고 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돈으로는 무리다. 일본에 있는 동안 바이크 타고 전국 일주하는 게 꿈이었는데... 은퇴하고 환갑 넘어서 해야 할랑가보다. 젠장.
- 커피 한 잔 마시고 학교에 갔다. 오전 수업 끝난 후 점심 시간에 집에 왔다. 생각해보니 벌써 27일이더라고. 월세 내야 하는데 통장을 두고 왔다. 점심 시간에 집에 와서 잠시 앉아 쉬다가 통장을 들고 우체국으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월세 내겠다고 점심 굶어가며 집에 갔다 왔는데 사람 많아서 월세 못 냈다.
- 오후 수업 듣고, 홈 룸 마친 후 바로 우체국으로 향했다. 사람이 없을 시간인데 희한하게 오늘은 사람이 많네. 기다렸다가 월세 냈다.
- 아침에 학교 갈 때까지만 해도 수업 마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와 이불 빨래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후 쯤 되니까 생각이 달라지는 거다. 멀쩡한 주말에 뭐하고 평일에 빨래한답시고 설치는가 싶더라. 그래서 빨래는 미루기로 했다. 집에 돌아가면 공부 안 할 게 분명하니까 교류 센터로 갔다. 오후에는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서 그나마 덜 더웠다. 바람도 적당히 불었고.
- 교류 센터에 자리 잡고 앉아 공부하려는데... 미칠 듯 잠이 쏟아진다. 참으려고 별 질알을 다 해도 이길 수가 없다. 결국 졸았다. 꾸벅거리며 졸고 싶지 않아 단단히 턱을 괴고 졸고 있는데 배에서 엄청난 크기로 꼬로록! 하는 소리가 난다. 놀라서 깼다.
- 잠깐 졸았을 뿐인데 잠이 깼다. 맘 먹고 공부하기 시작. 공부라고 해봐야 교과서 예습하는 게 고작이다. 삘 받아서 열심히 책 보고 있는데 맞은 편에 앉은 중삐리인지 고삐리인지가 더럽게 떠든다. 손가락에 뽁뽁이를 내장하고 있는 건지 10분에 한 번씩 우두둑~ 우두둑~ 하고 있다가 친구 오니까 보통 대화하는 목소리로 마구 떠든다. 외국인의 설움이 느껴진다. 한국 같았음 방긋~ 웃으며 '시끄러우니까 닥쳐주지 않으련?' 하고 말했을텐데. 해도 너무 한다 싶을 무렵 내 옆의 할주머니께서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조용해지더라. 교류 센터에서 종종 보이는 ㄴ인데 앞으로가 문제다. 떠들 때마다 어찌 참을꼬.
- 배도 고프고 공부도 잘 안 된다 싶어서 그냥 짐 싸서 나왔다.
- 집에 도착해서 빨래 걷고, 라면 물 끓이는 동안 간단하게 청소를 했다. 밥 먹으면서 뉴스 좀 보고, 블로그에 일기 쓰는 중. 일기 다 쓰면 수업 시간에 받은 인쇄물 정리하고, 공부할 자료 만들면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싶다. 얼음 얼려놓은 거 있으니 유자 술 시원하게 해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토닉워터 타도 맛있을 거 같은데, 내일은 토닉워터 사와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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