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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3월 12일 화요일 흐림 (17과 테스트 / 정신 놓고 보낸 하루)

by 스틸러스 201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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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닥 춥지 않은 것 같아서 전기 장판의 전원을 켜지 않고 잔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자니까 새벽에 쌀쌀해서 깨고 만다. 아니, 원래 자다가 새벽에 깨긴 하는데, 그 빈도가 잦다는 이야기. 그렇다고 자다 일어나 코드 꽂고 전기 장판 켤 정도로 추운 건 아니라서 뒤척거리다가 다시 잔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일 잔 마시고 학교로 갔다. 언제나처럼 한자 벼락치기하고, 2교시에는 17과 복습. 3교시에는 17과 시험을 봤다. 미요시 선생님이 엄청 어렵다고 겁 줬다는데 난 그 소리 들으니까 '정말 어렵게는 안 낼 거' 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었다.

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마지막 문제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이 마구 써내야 했다. 문제 풀다가 조금 애매하다 싶은 게 나오면 '다 풀고 나서 다시 봐야지' 라 생각하며 넘어가는데, 정작 문제 풀 시간도 부족해서 확인하고 자시고 할 수가 없다. 글씨 예쁘게 쓴다고 공 들이지 않았는데도 이렇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튼, 그리 나쁘게 본 것 같지는 않은데 꼭 이럴 때 점수가 엉망이더라고. 당연히 맞았을 거라 생각한 문제들이 죽죽 그어져 나가면서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점심 시간에는 집에 다녀 갔다. 오후의 선택 과목 교과서를 두고 와서.   '밥 먹지 말고 에너지 바 정도나 씹어야지' 라 생각하며 걸어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컵라면에 부을 물 끓였다. 지독한 의지 박약. -_ㅡ;;;

호다닥 라면을 먹어치우고 책을 가방에 넣은 뒤 다시 학교로 갔다. 어제 저녁에 예습을 조금 한 덕분에 그나마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다. 선택 과목 교과서가 얇은 것 치고는 상당히 내용이 좋은 것 같아서 방학 동안에도 계속 들고 다니면서 혼자 공부할 생각이다. JLPT N3 교과서도 그렇고 두께는 얇은데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혼자 공부하기에 좋은 것 같다.


오늘은 홈 룸이 없다고 해서 바로 나왔다.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라는데, 그럼 금요일에는 수업 안 하는 건가? 아! 금요일에 졸업식이 있어서 수업이 없나?



쫄랑쫄랑 걸어서 치과에 도착. 그런데... 자동문이 안 열린다. 안을 보니 불도 꺼져 있다. '뭐야! 망했나?' 하고 놀라서 확인해보니, 15시부터 진료 시작. 15분 전에 도착해놓고 혼자 쓰잘데기 없는 생각한 거였다. -ㅅ-   지난 주에 치료 내용에 대해 써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찌나 꼼꼼하게 알려주시는지, 귀염상 의사 선생님에게 강한 신뢰가 생겼다. ㅋㅋㅋ   치료할 때마다 뭐 합니다, 뭐 합니다, 일일이 설명해주는데 당최 알아듣지 못하니까. 그나저나... 한국이라면 신경 치료하고 난리도 아닐텐데, 너무 금방 끝내버리는 거 아닌가? 뭐, 아무튼.

치료 마치고 텐노지 역에서 ICOCA 충전한 뒤 교류 센터에 도착. 교류 센터의 숙제를 하고 나서 공부하려고 보니, 집에 교과서를 두고 왔다. 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건지. 아침에는 선택 과목 교과서를 두고 가지를 않나. 낮에 선택 과목 교과서 가지러 가면서 수업 끝났답시고 집에 놓고 온 게 분명하다. 젠장...

이러면 할 게 없다. '유튜브의 일본어 공부 영상 보면서 시간이나 보내야겠다' 하다가, '집에 가면 늦은 시각일테니 간단히 수정만 하면 되게끔 대충이라도 일기 써놓자' 싶어 스마트 폰에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해서 토닥거리고 있다.


담임 선생님한테 '금요일은 수업 없냐' 고 라인 메시지 보냈는데, '내일 수업이 마지막' 이라고 답장이 왔다. 역시나 금요일은 수업을 하지 않는다. 학교 간다 생각하고 일찌감치 교류 센터에 와서 공부해야겠다. 집에 있으면 딴 짓 하느라 공부를 안 하게 된다.


내일 1교시는 쉐도잉이랑 한자 수업 할 거 같고, 2교시부터는 뭐 하지? 설마 18과 진도 나가나? 달랑 두 시간인데 진도 나가려나? 이 학교라면 그럴만도 한데. 내일 이카와 선생님 수업이라 또 조 별로 떠드는 거 하라 하면 골치 아플 거 같은데.



교류 센터의 수업은 다 아는 걸 반복하는 거라서, 그리고 중국 애들 수준이 워낙 낮아서 크게 도움은 안 되지만 복습하는 의미가 있어서 좋다. 으외로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100% 출석하려고 했지만...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의 수업은 포기하기로 했다. 18일에 클래스 멘토 테스트를 치르고 나서 19일에 교류 센터에 가야 하는데, 다음 날이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라 안 가게 될 것 같았다. 그 다음 주 화요일은 오카야마에서 당일치기로 규슈에 다녀오고 있을 시간이고. 그래서 오늘 선생님들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인사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이 도착해 있다.


부재 중 통지서. 언제 다시 배송해달라고 요청해야 하고 귀찮은 일이 생길테지만, 나는 무인 택배함이 있는 집에 살고 있다! ㅋㅋㅋ



김진현 선수로 마킹한 유니폼. 골키퍼 유니폼은 처음 사보네. 양동현 선수 유니폼 샀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ㅋㅋㅋ



부리람 FC 유니폼보다 딱히 나은 퀄리티로 보이지는 않는데 가격은 거의 일곱 배. 진짜... 더럽게 비싸다. 포항 유니폼의 두 배.



똥배 가리려고 넉넉하게 입는 편이라 큰 사이즈 샀는데, 생각보다 큰 것 같지 않다.



디자인은... 뭐... 뭐... 촌스럽다. 씨이...



김진현 선수로 마킹. 제발 이적하지 말고 오래 오래 세레소에서 뛰어 줘요. ㅠ_ㅠ



이제 이 키링은 가방에 못 달고 다닌다. 다음 홈 경기 때 김진현 선수 키링 사야겠다. ㅠ_ㅠ



누가 남편이 낡은 군대 옷 안 버린다고 투덜거리는 글 올렸던데... 저건 자기 손으로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물건이다. 절대로.



빨간색으로 중요하다고 쓰여 있어서 뭔가 싶어 들고 왔더니, 인터넷 찌라시였다. 이 색히들이 뭔 공지처럼 위장을 해가지고. -ㅅ-



제기랄! 비행기 표랑 호텔 비용까지 다 내주는데, 영어가 안 되서 못 간다. T^T



요즘 꽂혀서 주구장창 반복해서 듣고 있는 노래. ㅋㅋㅋ



교류 센터 선생님이 화이트 데이라고 초콜릿을 나눠 줬는데 모자라서 대신 이걸 주셨다. 생긴 건 완전 한라봉인데.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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