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간사이 공항에 내렸던 2014년. 첫 해외 여행이라 정신 못 차리고 있었고 어찌저찌 입국 수속까지 마친 뒤 라피트를 타고 난바로 향했다. 그 때 라피트 안에서 느꼈던 달달한 향기. 뭔가 단 느낌이 나면서 기분 나쁘지 않은 향기였다.
그 향기는 일본 여행을 올 때마다 느낄 수 있었고,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의 국민 섬유 유연제라 불리는 제품 때문인 걸 알게 됐다.
시간히 흘러 일본에 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다우니를 썼지만 일본에서는 다우니를 찾아보기 어렵더라. 물론 사려고 하면 살 수는 있었지만, 일본에 있는 동안은 일본 제품을 쓰자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접한 일본의 국민 섬유 유연제. 그러나... 세탁할 때 세탁기 주변에서는 분명히 나던 향기가, 마른 빨래에서는 나지 않았다.
'이 향이 아니었나?' 싶어 다른 제품으로도 바꿔 봤지만 마찬가지. 그러다가... 오늘 원인을 알게 되었다.
섬유 유연제가 조금 남았기에 다 써버리고 리필 제품으로 채워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남은 양이 많더라고. 정량보다 조금 많은 수준인 줄 알았는데 정량의 세 배 정도 되더라. '어차피 부은 거, 그냥 다 부어버리자!' 싶어 남은 걸 다 넣고 빨았더니... 옷에서 향기가 난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의 그 향기가.
그렇고만! 그동안 향기가 나지 않았던 것은 정량을 사용했기 때문이었어!!!
다우니 같은 경우 뚜껑 반만 넣어도 옷을 비비면 향이 막 올라왔으니까... 당연히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량보다 더 많이 때려 넣어야 했다. 사다놓은 리필 섬유 유연제가 열 개나 되니 아낄 필요도 없다. 앞으로는 마구 부어주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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