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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아오, 빡쳐! ㅆㅂ

by 스틸러스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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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답장하는 시간으로 밀당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내가 뭔가 바쁘거나 스마트 폰을 볼 수 없는 사정에서라면 당연히 메시지를 바로 읽고 답장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는대로 답장 해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아무 쓸모없는 농담 따먹기가 아니라 뭔가 주제가 있거나 용건이 있는 메시지일 경우 말이다. 물론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말도 있으니 그럴 때에는 가볍게 씹어주고.


그런데.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서 납죽 대답을 했는데, 그 메시지를 한~ 참 동안 읽지 않거나 읽어 놓고 바로 답장이 없을 경우 엄청 짜증이 난다. 하지만 짜증이 난다거나 불쾌하다는 감정을 바로 드러내지 않는다. 메시지를 보냈는데 갑자기 바빠졌거나 급한 일이 생겨서 답장할 수 없는 사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다 보면 버릇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식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A 저... 부탁할 게 있는데...

     B 응? 뭔데?

     ※ 한 30분 동안 메시지를 읽지 않음. 30분 넘게 지나 메시지 읽은 후,


     A 내가 지금 인터넷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서... 혹시 ○○○에 들어가서 ○○○ 좀 알아봐줄 수 있어?

     B 그래. 난 지금 집이니까. 잠깐만.

       ○○○ 검색해보니까 빨간 색이랑 파란 색 있는데 어떤 거?

     ※ 또 10분 넘게 메시지 확인을 안 함.


뭐, 이런 경우다. 대한민국에서 와이파이 안 된다고 메시지 못 보내는 환경에서 스마트 폰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데이터 없어서 메시지 못 보낸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다. 그런데 저 할 말 있을 때에는 메시지 냅다 보내놓고 답장을 안 읽거나 늦게 읽으면, 이 AH 77I가 나랑 소통할 맘이 있긴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렇잖아. 저 할 말만 딱! 하고, 내가 하는 말에 반응이 없는 거다. 이게 상습적이면, 그래서 쟤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판단이 들면, 나는 그 AH 77I 랑 메신저로 대화하지 않는다. 실제로 봤을 경우에도 대화 나누는 일을 줄이고.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으니 나도 굳이 예의를 갖춰 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저건 사람 앞에 두고 스마트 폰 하는 것 만큼이나 개념 없는 짓이다.



L양이 일찌감치 귀국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야칭 보내려면 수수료가 엄청나니까 나한테 대신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부탁하면서 환율 확인도 안 하고, 수수료 같이 보내라고 했는데도 달랑 야칭만 입금했다. 지금 엔화 환율 계속 오르고 있어서 40,000円이면 400,000원으로는 어림도 없는데 딱 400,000만원 보냈네. 일단 해준다고 약속을 했으니, 우체국 가서 내 돈으로 송금하고 현재 기준으로 환율 적용해서 수수료랑 같이 더 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오늘 이후 쟤랑은 톡 주고 받는 일 따위 안 할 거다. 아오, 열 뻗쳐서 진짜. 나이가 어리고 자시고, 사람이 기본적인 예의가 없어. 내가 굳이 잘해줄 필요가 없다. 너는 오늘부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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