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다가온다. 며칠 안 남았다. 나도 방학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떠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시기가 다가왔다. 세상에나.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더니. ㅋㅋㅋ
그러나 방학을 앞두고 슬슬 나사가 풀어지는 학생들과는 달리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된다. 게다가... 오늘 오후에는 무시무시한 공지가 칠판에 적혔다.
9일까지 방학. 10일이 개학이다. 10일은 개학이지만 수업은 없다. 방학 전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 편성 한 것을 알려주고, 방학 동안 별 일 없었나 확인한 뒤 간단한 공지만 하고 끝이란다. 그리고 12일, 13일, 14일은 일본의 공휴일이어서 방학이 끝나자마자 또 내리 3일을 쉰다. 문제는 11일이다.
11일까지 12과 문제 풀어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방학 전에 배운 내용에 대해 숙제를 내고 개학하고 바로 검사하는 거다. 일기 쓰는 것도 아니고, 탐구 생활 쓰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거기에다 11일 오후에는 바로 11과 테스트 본단다. 와... 이 학교는 정말이지, 인정머리가 없다. 잔인하고만.
어제 본 10과 테스트 결과는 바로 나왔다. 97점. 맨 마지막 3점짜리 문제 틀렸고, 다른 문제도 하나 틀렸는데 부분 점수 인정 받아서 3점만 깎였다. 대부분이 90점 넘는 것 같아서 내가 딱히 잘 보거나 한 건 아닌 것 같다. 평균 자체가 워낙 높게 형성되어 있다. 아무튼, 첫 학기 평가 평균은 90점 넘는 것 같다. 뭐, 학교 다닐 때에도 1학기는 잘 했었다. -_ㅡ;;;
6일에 테스트가 있는데 배우지 않는 부분도 나오는 모양이다. 몇 명이 제법 타오르는 모양인데, 나는 별로. 한국인 L군은 1년 동안 학교를 다닌 친구도 있고 학교에 아는 사람이 몇 명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은 모양인지 선생님께 시험에 대해 이것저것 자주 물어보더라. 이 시험으로 인해 상급 반으로 빨리 올라갈 수도 있고 유급될 수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되고 그런 모양인데... 나는 특별히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유급되는 애들도 없고, 딱히 상급 반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녀석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치고 올라간다면 Y양 정도나 될까?
언어가 급하게 공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날마다 꾸준히 하면 야금 야금 는다고 생각하니까 성적이나 상급 반으로 빨리 올라가는 것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딱 내 실력대로 문제 풀고, 부족한 부분 체크해서 좀 더 공부하면 되는 거지.
문법 공부하는 걸 좋아하니까, 지금의 수업이 재미있긴 한데... 정작 말하고 듣는 건 크게 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나는 문법보다 말하고 듣는 게 더 중요한데.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공부하지 않는 것에 있지만, 강박 때문에 공부! 공부! 공부! 이러고 살고 싶지는 않다. 10년 넘게 회사에 시달리면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2년 만이라도 좀 쉬자. 돈 없어서 만날 전전긍긍하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는 않다.
오늘 배운 내용이 너무 어려운데다 예전에 배웠던 것까지 다 까먹어서... 스스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수업 마치고 남았는데 당최 공부가 안 된다. 한 시간 정도 뭉개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코난 들러 필요한 거 이것저것 사고. 집에 와서 빨래하고. 오늘 저녁에 비 올 확률이 90% 넘는다고 하니까 밖에는 못 널고, 욕실에 널고 건조기 켰다. 내일은 비가 안 오지만 모레는 또 비가 온단다. 뭐,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날씨가 미쳤다. 아침에 NHK 뉴스에서 확인한 바로는 최고 기온이 21℃였다. 에? 21℃라고? 12월에? 충분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온도인데, 점심 시간 지나 친구 녀석이 보여준 스마트 폰에는 23℃가 찍혀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확인하니 25℃란다. 12월에. 12월 4일에. 미쳤지.
우리나라가 봄! 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르으으으으으으으으음~ 갈! 겨어어어어어어어어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울~ 이라고 난리인데, 그렇게 따지면 일본은 봄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르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갈결 인 것 같다. -_ㅡ;;;
미친 날씨인데 하늘이 말도 못하게 예쁘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만 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데, 여기에서 전철 탄 적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다. -ㅅ-
얼마 전 다녀온 츠텐카쿠 한 번 줌으로 당겨 찍어보고. ㅋ
아무튼... 내일 하루만 수업하면, 모레 두 시간 테스트 치고 땡이다. 수업 마치고 남아서 공부해봐야 딱히 되지도 않는데, 내일은 그냥 JLPT N4 책 가지고 가서 한 번 풀어볼까 싶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뭔가 나아졌나 확인해보고 싶긴 하다.
슬슬 방학 때 공부할 계획이나 세워야겠다. 정작 공부는 안 하고 계획은 오질라게 잘 세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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