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장일기

2018년 11월 06일 화요일 맑음 (오늘도 나쁜 컨디션 / 배가 불렀고나)

by 스틸러스 2018. 11. 6.
반응형

집에 오면 진짜 공부를 1도 안 한다. 아~ 예 안 한다. 학교에서 곧장 집으로 오면 15시가 조금 넘는데,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어쩌고 해도 16시 전후다. 22시에 잔다고 해도 여섯 시간이나 뭔가를 하면서 보낸다는 건데, 대체 뭐 하면서 시간을 까먹는지 알 수가 없다. 공부는 안 하는데 시간은 간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그 모양이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고쳐질 리 만무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포기한 상태.




어제는 대만 애들 떠드는 통에 일찍 집에 왔기 때문에 오늘은 공부 좀 할까 했는데, 담임 선생님의 면담이 있는 날이다. 다른 교실에서 공부할까 했지만...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서 그냥 집에 왔다. 그냥 남아서 공부할 걸 그랬나 싶긴 했는데... 후회한다고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거. -_ㅡ;;;



20시 무렵이 되면 '슬슬 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다고 누운들, 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 본다고 두 시간 까먹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아니까 아예 일찍 드러누워버리는 거다. 20시에 누워 22시에 잔다고 해도 상당히 일찍 자는 셈. 일찍 자는 대신 아침에 좀 더 빨리 일어나 공부를 하든 뭐라도 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에 이렇게 한 건데,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학교 다니는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을 생각해보니 죄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날이었다. 여섯 시 전에 일어나서 딴 짓 하다가 학교 간 날 꼭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오늘도 그랬고.

그동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온 게 수천, 수만 번이지만... 이제는 딱히 할 게 없어도 일찍 자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게 다음 날을 위해서 보다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일찍 잔다고 많이 자는 것도 아니니까.




8과는 분량이 얼마 안 되기 때문인지 진도 나간 게 거의 없는데 벌써 끝나간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진도 많이 안 나가고 발표형 수업 위주로 했다. 하지만 내일은 은근 빡쌘, 조금 딱딱한 선생님. 과연...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행복한 거다. 불과 1년 전을 떠올려보면 비교할 수도 없다. 1년 전 이맘때 정신과에서 약 타먹고 있었으니까. 꼴 같잖은 것들 보면서 혼자 속 썩고 있었으니까. 회사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으니까. 그 때는 하루종일 굶고 말 안 통해서 힘들다는 생각으로 죽을 것 같아도 일본 땅 밟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정작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불만이 많은 거다.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보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스트레스도 훨씬 적다. 한국에서처럼 출퇴근이 들쭉날쭉한 것도 아니고, 쉬는 날이 마구 바뀌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같잖은 AH 77I 들 안 봐도 된다는 게 가장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자꾸 쌓이니까 지금 생활을 가지고 투덜투덜하는 거다. 배가 불렀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긴 한다. 발표도 시키고 친구들과 대화도 많이 하라 그러고, 그닥 빡쌔게 안 시키는 거 같은데 수업 받은 걸 떠올려보면 학교가 나를 쥐어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가장 많은데, 못난 모습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아둥바둥하다보니 그게 다 스트레스가 된다. 모르니까 배우러 온 건데, 모르는 게 당연한 건데, 모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거다.


이제는 좀 내려놔야겠다. 수업은 지금도 열심히 듣고 있지만, 적어도 집에 와서 공부 안 한다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겠다. 집에서는 온전히 쉬어야지. 대신 학교에 남아서 공부할 때 좀 더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 주말은 주말대로 제대로 쉬고. 그래야 버틸 것 같다. 계속 이렇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는 내가 지쳐 나자빠질 것 같다.





일본의 푸조 308 광고, 오늘 처음 봤다. 308을 '산, 마루, 하치' 로 읽는고만. 하긴, 우리도 '삼공팔' 로 읽을 때가 많으니까. 기다려라. 2년 뒤에 다시 구입해주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