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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9월 03일 화요일 맑음 (예의 없는 것들 / 아이슬란드 표 값이 오를 거다!)

by 스틸러스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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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을 나서면서 뭐가 쎄~ 하더라니, 교실에 도착해서 보니 필통을 집에 두고 왔다. 게다가 손수건도 안 가지고 왔네.

  ① 잽싸게 집에 가서 필통을 가져 올까?
   ⑴ 이 날씨에 집에 다녀왔다가는 온 몸에서 터져나온 육수로 흠뻑 젖을 게 분명하다.

  ② 친구들에게 빌릴까?
   ⑵ 빌려봐야 샤프 한 자루나 볼펜 한 자루. 필기하는 게 영 맘에 안 들게 되어 버린다.
  ③ 편의점에 가서 살까?
   ⑶ 그래, 그나마 이 쪽이 낫겠다.

  • 그리하여, 교실에 가방을 둔 채 편의점으로 향했다. 전에도 이런 적이 한 번 있어서 지워지는 볼펜을 산 적이 있다. 그 때 산 볼펜과 형광펜 한 자루를 책상 서랍에 두고 다녔는데 학교에서 서랍에 아무 것도 두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얼마 전에 치웠거든. 에휴...
    아무튼 샤프가 같이 있었음 좋겠다 싶어서 스윽~ 둘러보니 검정색과 파란색 펜에 샤프가 추가된 펜을 팔고 있다. 그런데 그 옆에 빨간색이 더해진 3 in 1 펜이 있네? 그리고 그 옆에는 초록색이 추가된 4 in 1이 있다. 4 in 1 펜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과 똑같은 녀석. 그런데 가격이... 900円을 훌쩍 넘어 1,000円 가까이 한다. 아마존에서 사면 케이스 없는 벌크 제품이 500円 밖에 안 하는데. 게다가 이미 두 자루를 가지고 있는데.
  • 헛 돈 쓴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아까웠지만 마르고 닳도록 쓰자는 생각으로 그냥 질렀다. 지우개도 하나 사고. 몬스터 긴 걸로 한 캔 사서 교실로 돌아왔다.



  • 오늘은 수업 마치고 교실에 남아 공부할 생각이었는데 형광펜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 그래서 결국 점심 시간에 집에 왔다가 다시 갔다. 밥 대신 음료수 하나 마시고.
  • 선택 과목 수업을 마친 후 교실로 돌아갔는데 대만 ㄴ 둘이 내 옆에서 작정하고 떠든다. 일기에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하나는 수업 시간 내내 딴 짓 하는 가시나, 다른 하나는 수업 시간에는 모기 목소리로 앵앵거리다가 쉬는 시간만 되면 시끄러워지는 가시나다. 하나는 20대 초반, 다른 하나는 10대 후반. 여기까지만 쓰면 O모 선배가 100% 확률로 "예쁘냐?" 고 물어볼 게 분명하기 때문에 대답하고 지나가겠다. 안 예쁩니다. 애예요, 애.
  • 시끄러워서 결국 이어폰을 귓구멍에 쑤셔 넣었다. 노래 크게 틀어놓고 내일 수업할 부분을 예습하고 있는데 가시나 하나가 툭툭 친다. 이어폰을 빼고 "왜?" 하니까 음악 소리 다 들린다고, 그렇게 크게 들어도 괜찮냐고 물어본다. 꾹 참았어야 했는데 결국 짜증을 못 참고 "너희들 때문이잖아. 너희들이 시끄럽게 떠드니까 그런 거야." 라고 해버렸다.



  • 가시나 하나는 나쁘네 어쩌네 징징거리고 다른 가시나는 아침에도 그렇게 음악 듣지 않냐고 한 마디 한다. 아침에도 너희들이 자꾸 중국어로 떠들지 않냐고, 나는 아침에 공부하고 싶은 에너지가 있는데 중국어로 떠드는 걸 들으면 힘이 빠지니까 듣고 싶지 않아서 음악 듣는 거라고 했다. 스무 살 넘은 가시나는  계속 궁시렁거리는데 10대 후반의 가시나는 귀에 안 좋을까봐 그런다고 걱정해주더라. 진심인지 비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라서 걱정해주는 거냐고, 고맙다고 했다.
  • 얼마 후 스마트 폰 게임하면서 떠들던 것들 둘이 나가서 바로 이어폰 빼고 공부했다.



  • 다들 성인인데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다. 대만 것들만 그런 게 아니다. 한국 것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 할 말 하는 건 상당한 실례 아닌가? 수업 종이 이미 울렸는데 뮝기적거리며 기어 들어오는 것들도 있고, 수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선생님이 앞에서 말하거나 말거나 제 할 말 다 하는 것들도 수두룩하다.
  • 나는 선생질을 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수업 시간에 내가 앞에서 말하고 있는데 수업과 아무 관계없는 잡담 따위를 저희들끼리 하는 꼬라지를 보면 짜증이 난다. 울화통이 터진다. 사람을 무시하는 짓거리라 생각하는 거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 앞에 앉혀놓고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는 것들도 굉장히 싫어한다.
  • 며칠 전에도 선생님이 발표 시켜서 얘기하고 있는데 일부 골 빈 ㅺ들이 저희들끼리 떠들고 있더라. 고스란히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래도 나이 더 처먹고 똑같은 짓거리해서야 되겠냐 싶어 참았다. 못 배워 처먹은 것들은 티가 난다. 예전에는 대만 애들이 저렇다고 싸잡아 욕 했지만 한국 것들도 마찬가지다. 밥상 머리 교육의 중요성이다.



  • 주력으로 쓰는 펜은 샤프와 네 가지 색깔을 번갈아가며 쓸 수 있는 녀석인데 손잡이 부분의 고무가 늘어나서 볼펜 값보다 비싸게 그 부분의 부품만 사서 갈아 끼워 쓰고 있었다. 그런데 색깔 바꿀 때마다 자꾸 헐렁거려서 살펴보니 나사가 맞물리는 부분이 헐거워져서 덜거덕거린다.
    오늘 아침에 급하게 산 펜과 완전히 똑같은 거니까 혹시나 하고 새로 산 펜의 앞 대가리 부분과 쓰던 녀석의 앞 대가리 부분을 맞바꿔 봤다. 헐렁거리지도 않고 딱 맞는다. 헛 돈 썼다고 후회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싶네.
  • 내일 수업할 부분의 예습을 마치고 선택 과목의 예습을 했다. 내일 쪽지 시험도 있으니까 그것도 공부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시험 공부는 제대로 못했다. 17시가 넘으니 집에 가고 싶어 근질근질하기에 결국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버렸다.
  • 코난에 들러 신발장과 화장실에 둘 방향제를 사고, 같이 사들고 온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세탁기 돌린 뒤 빨래를 널고,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인터넷 속도가 너무 안 나오는 것 같아 속도를 측정해봤다.


하... 1Mbps도 안 나오는 거 실화냐? -_ㅡ;;;



공유기를 바꿔 봤지만 여전히 속도는 개판이다.


  •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무선 공유기가 각 집마다 하나씩 내장되어 있는 구조다. 그래서 입주하자마자 인터넷 쓰는 게 가능했다. 처음에는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질라게 느리다. 게다가 접속 기기에 제한을 걸어놨는지 노트북, 태블릿 두 대, 스마트 폰 두 대를 동시에 연결하려고 하면 연결이 안 됐다. 한국에서 쓰던 무선 공유기를 가지고 왔었는데 그걸 연결했더니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또 다른 Wi-Fi로 잘 잡히더라. 기본 무선 공유기로 연결했더니 너무 느려서 별도의 공유기에 물렸는데도 속도가 형편없다. 위 사진에서는 그래도 10Mbps 이상 나온 걸로 보이지만 측정 내내 1Mbps도 안 되다가 막판에 갑자기 쫘~ 악 올라가서 저렇게 된 거다. 평균 속도가 아니라 최종 속도를 표시하더라.



결국 공유기를 리부팅하고 나서야 속도가 그럭저럭.


  • 볼만한 거 없나 하고 유튜브 영상을 뒤적거리는데 은지원과 이수근 뒤로 아이슬란드 어쩌고 하는 게 보인다. 그러고보니 『 강식당 』 멤버 전부인지 일부인지가 아이슬란드 간다고 했던 것 같다. 이미 다녀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게 방송 타면 아이슬란드 가는 비행기 표가 비싸질 게 분명하다. 확실하다.



  • 스카이 스캐너에서 검색해보니 왕복 100만원 조금 넘던데,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써놓은 걸 보니 그 정도면 충분히 싼 가격이다. 하지만 방송 타고 나면 작정하고 오를 게 분명하다. 숙소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학교에서 겨울 방학 일정 확실하게 받은 다음에 가이드 북 싸악~ 훑어보고 항공권이랑 숙소 예약해버려야겠다.
  • 지금까지의 해외 여행은 일본이 전부인지라, 좀 쫄린다. 그나마 양키들이랑 일하면서 영어가 좀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어 공부하면서 다 까먹었다. 초등학생들도 아는 단어조차 기억나지 않아서 헤맬 때가 수도 없다. 어떤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걸 1로 봤을 때 3개 국어를 배우게 되면 1에 1, 1, 1이 더해져 4가 되는 게 아니라 1이 4등분 되어 0.25가 된다더니 정말 그 꼴인 것 같다. 비행기 표랑 숙소 지른 뒤에는 여행 영어라도 벼락치기 해야 하는데, 영어 배우면 틀림없이 일본어가 약해질 거다. 큰 일이다.
  • 어제 일기에도 썼는데, 1학년 때에는 그나마 앞 쪽에 섰다고 자신했지만 지금은 중간도 위태한 것 같다. 공부해야 하는데 말만 앞서고 몸이 안 따르니 큰 일이다. 하아... 해야 되는데. 진짜 해야 되는데. 귀... 찮... 아...











구글에서 뭔 메일이 왔기에 봤더니 8월에 싸돌아다닌 기록. ㅋ


홋카이도 맨 꼭대기까지 갔던 게 이렇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뭔가 뿌듯하다.
└ 그나저나... 구글 ㅺ들은 한글로도 꾸역꾸역 일본해로 써놨네. 아오, ㅽㅺ


지금까지 싸돌아다닌 곳은 이러하다. 내년이면 아이슬란드에도 빨간 점이 찍혀 있...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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