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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일기

2019년 08월 24일 토요일 맑음 (축구 보러 교토에)

by 스틸러스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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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 밤에 가벼운 마음으로 맥주 일 잔 하고 일찌감치 퍼질러 잠. 자다가 새벽에 여러 번 깼는데도 피곤함이 1도 없음. 방학 때보다 더 쌩쌩함. 학교 안 가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찔끔 자도 개운함.



  • 컵라면 하나 먹고, 빈둥거림.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정오가 지나고 어느 틈엔가 14시가 되어 버림.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대충 샤워를 하고 갈아입을 옷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감.
  • 텐노지駅까지 걸어가서 순환선 타고 오사카駅까지 감. 열차 갈아타고 교토까지. 교토는 언제나 바글바글. 미리 구글 지도로 대충 가는 길을 파악함. 버스 탈까 하다가 걸어 갔는데 처음 보는 공원이 나옴.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걸 몰랐음.

오른쪽의 하얀 건물이 컴퓨터 학원. 저렇게 엄청난 크기의 컴퓨터 학원은 처음 봤음. -ㅅ-

철길 바로 옆을 걸어감. 다음에 카메라 들고 제대로 구경 가야겠다고 생각했음.


게스트 하우스. 조용한 주택가에 있어서 요란하지도 않고 무척 맘에 들었음.


혼성 도미토리 룸에는 2층 침대가 두 개.


멋지게 장식되어 있음.


크으~


  • 숙소까지 곧장 걸어 감. 숙소에 도착한 후 체크 인. 숙소에 가면 항상 가장 먼저 하는 말,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를 하려는데 이미 "○씨지요?" 하고 확인을 함. ㅋ
  • 일본어 괜찮냐고 하시기에 "조금." 이라고 함. 숙박부를 적고 있는 동안 이것저것 물어보시기에 납죽납죽 대답하니까 "조금이 아니잖아요!" 라고 함. 에이~ 다섯 살 수준도 안 되는데.



  • 관광 왔냐 하셔서 축구 보러 왔다니까 놀라심. 한국인 선수 응원하러 왔다고 함.
  • 어찌나 친절하신지, 체크 인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짐. 간단히 안내를 받는 와중에 마마(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한국인 예약이 줄줄이 취소된다며, 관계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심. 뉴스로는 몇 번 봤지만 직접 듣는 건 처음.
  • 일본의 전통 가옥 스타일인데 아기자기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구조. 뭔가 키쿠스이 게스트하우스를 축소해놓은 느낌. 어째 요즘 게스트하우스 운이 좋아서 가는 족족 맘에 들어버림.
  • 1층 침대 배정 받음. 갈아입으려고 들고 간 옷들을 꺼내어 침대 위에 흩뿌려(?) 놓고 포항 저지로 갈아입은 다음 간단한 차림으로 1층에 내려감. 내 뒤에 예약하지 않고 그냥 들이댄 걸로 추정되는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아무튼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왔음. 그 사람들 안내하고 계셨는데 다녀오겠다 인사하고 출발.



  • 경기장 가는 도중에 마사지 샵이 많이 보임. 가격도 저렴함. 마사지 받고 싶지만 시간이 없음. 경기장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오니기리, 음료수를 사서 입장.


  • 축구 보고(https://40ejapan.tistory.com/419) 나서 왔던 길 고스란히 걸어 돌아옴. 중간에 빗방울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어차피 숙소에서 씻을 거라. 편의점에 들러 맥주 조금 사들고 돌아감.
  • 다녀왔다 인사하고, 비겼다고 결과 전하고, 좋아하는 선수는 안 나왔다 얘기하고. 사들고 간 맥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바로 샤워하려고 했는데 샤워실 두 군데 모두 이용 중. 기다리는 동안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랑 수다 떰.
  • 이런저런 얘기를 말도 안 되는 문법과 단어로 떠들다가 씻고 나옴. 23시에 소등인데 22시가 다 되었는지라 부리나케 씻고 나와 맥주 마시기 시작.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께서 얼음이 담긴 컵에 하이볼 가지고 와서 같이 마심.



  •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의 조카랑 같이 수다. 중학생일 거라 생각했는데 고 3이라고 함. 그러면서 중국인 게스트 중에 열두 살 짜리 애가 있는데 걔가 자기랑 또래라 생각했다고 함. 확실히 어려보이긴 엄청 어려 보임. 그러다가 한국에서 처음 보는데도 나이 묻고 반말하고 그런 문화에 대해 얘기하게 됐는데 올 해 40 먹었다니까 엄청난 리액션이 나옴. 스물두 살 정도로 생각했다 함. 예끼, 이 사람아! 서른둘도 무리고만은.
    과거에는 동안임을 스스로도 인정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거울 보면 검버섯도 잔뜩이고 팔자 주름도 진하게 보여서 훅~ 간 게 보이는데. 그래서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하니까 왜 그러냐고 물어 봄. 눈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임. 한참 더 떠들고서야 농담임을 알게 됨. 일본어가 서툴러서일까, 개그 코드가 달라서일까?
  • 아무튼 한 시간 정도 신나게 수다 떨면서 맥주 마심. 23시가 되어 퍼질러 자러 감. 유튜브 영상 켜놓고 잠이 들었음.
  • 다음에 교토 가면 무조건 저기! 라고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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