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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18일 수요일 맑음 (真夏のアスファルトの上に置かれたバターみたい) 어제, 술 마시고 간만에 스타 크래프트를 했다. 아니, 스타 크래프트는 만날 하고 있긴 한데 항상 컴퓨터랑 2:6만 하고 있으니까. 어제는 간만에 사람들과 붙어봤다. 세 판 해서 다 박살났다. 게다가 첫 판은 캐논 러시까지 당했다. -_ㅡ;;;보통은 그렇게 처참한 꼴을 당하면 소 발, 닭 발, 축산업 코스프레 하기 마련인데 어제는 내가 워낙 쪼다 같이 플레이 해서. 굳이 술 핑계 댈 필요도 없다. 원래 실력이 그 모양. 나와 같은 편이 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잠들기 전에는 여행을 포기하기로 한 상태. 오늘도 마찬가지다. 아직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이 가장 위험하다는데 여러 번 갈아타긴 하지만 몇 시간씩 전철 안에 있는 건 확실히 위험하다. 코마츠와 카나자와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카나자와.. 2020. 3. 18.
이것저것 잡다한 사진 15 책상은 1,000円에 팔았고, 텔레비전은 8,000円에 팔기로 했다. 살 때에 비하면 형편없는 가격. T^T 이 작은 책상도 돈 내고 버려야 한다. 진짜... -ㅅ-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간단한 안주 둘. KFC 코울슬로와 패밀리 마트의 마른 오징어. 3월 11일에 시험 앞두고 공부하러 갔다가 찍어 봤다. 학교에서의 마지막. ㅠ_ㅠ 이렇게 소리나는대로 한글로 받아 적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다. 3월 12일에는 피자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 가라아게. 한국 치킨과 비교... 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이 쪽은 그나마 먹을만 하다. 마르가리타 피자. 기대 이... 하였어. 한국식 불고기 피자. 제발 아무데나 한국 갖다 붙이지 좀 마. -_ㅡ;;; 갤럭시 S8의 카메라 어플을 켠 뒤 음식 .. 2020. 3. 17.
2020년 03월 17일 화요일 맑음 (根気強いのが怖い、難しい) 역시, 끈기 있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긴 시간 동안 하다보면 굉장한 성과가 나오니까.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지 못하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는 거고. 일주일에 5일,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면 일본어가 그나마 늘긴 는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었는데, 2주 넘게 놀았더니 수 개월 동안 공부한 걸 순식간에 잊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 1년 정도 지나면 히라가나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마음은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어린 시절에는 무모하고 용감했던 것 같다. 그게,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무식했기 때문인 듯.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정말 딱인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구 들이대고, 경험이 없는 일에도 망설임.. 2020. 3. 17.
코마츠 / 가나자와 여행 ① 코마츠 쪽에서 가봐야 할 곳 이번에 여행을 하려고 하는 지역은 한자로는 小松. 작을 '소'는 일본어로 발음하면 '코'가 되고, 소나무 '송'은 '마츠'가 된다. 그리하여 히라가나로 쓰면 코마츠(こまつ).일본인의 흔한 성 중에 마츠모토(아라시라는 그룹에 마츠모토 준이라는 잘생긴 사람이 유명하다.)라는 게 있는데 이 때에도 松를 쓴다. 모토는 本(근본 본)을 쓰고.문제는 こまつ를 우리 말로 쓰고 읽는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거다. 코마츠가 맞긴 한데, つ는 우리 말에 없는 발음이라 쓰가 되기도 하거든.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저 발음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코마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맨 앞에 있는 こ를 코로 읽지 않고 고로 읽기도 한다. 그래서 코마츠, 코마쓰, 고마츠, 고마쓰, 네 개로 쓰고 읽어지는 거다. こ는 .. 2020. 3. 16.
2020년 03월 16일 월요일 맑음 (また一日遠くなって行く) 학교에 다닐 때에는 어찌 되었든 일곱 시에는 일어나야 하니까, 자정 전에 자려 했었고 술도 평일에는 될 수 있으면 마시지 않으려 했더랬다. 그러다가 방학이 되면 '오늘 하루 빈둥거려도 내일, 모레,... 뭐, 괜찮아.' 이런 마인드가 되니까 일단 잠자는 시간부터가 엉망이 된다. 밤에 못 자도 낮에 자면 된다고 생각해버리니까. 그러다가 실제로 낮에 한, 두 시간 정도 자게 되면 또 밤에 못 자고. 악순환이다. 요즘도 그렇다. 일단 잠 자는 게 엉망이 됐고, 공부도 안 하는데 늘 피곤하다. 이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맘처럼 안 되네.오늘 역시 새벽 늦게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러다 눈을 뜬 게 아홉 시 반. 뮝기적거리다가 간신이 이불 밖으로 나가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 2020. 3. 16.
2020년 03월 15일 일요일 맑음 (こんなに時間を過ごしてもいいのかな)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해가 쨍~ 하다. 다만, 조금 쌀쌀하다. 3월 중순인데 아직까지는 히터를 켜지 않으면 춥게 느껴진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지만 목이 칼칼하다. 집에서 계속 히터만 켜놓고 있어서 그런가 싶어 가습기를 켰다. 저 가습기도 24일에는 다른 사람에게 넘길 예정. 내일은 미루지 말고 가스, 전기 해약하고 가전 제품 수거하는 업체에 전화해서 예약해야겠다.내일 오전에 위에 열거한 것들 다 처리하고, 영사관 다녀오고, 오후에는 청춘 18 티켓으로 코마츠에 가는 게 어떨까 했다. 숙소에서 자고, 다음 날 코마츠 쪽을 구경. 저녁에 가나자와로 넘어가서 자고, 이틀 정도 근처를 구경하고 돌아오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서 하루 정도 쉬다가 오카야마에 다녀오고.그렇게 여행을 하려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 2020. 3. 15.
2020년 03월 14일 토요일 비옴 (心が寂しい) 새벽 두 시에 잤다. 잠이 오지 않았지만 슬슬 자야겠다 싶어 태블릿을 놓고 눈을 감았는데 곧바로 기절했다. 두 번 정도 깨긴 했는데 어찌저찌 꾸역꾸역 열 시까지는 잤다.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컴퓨터를 상대로 스타 크래프트 한 판 하고, 그렇게 시간을 까먹었다.많은 사람들이 1월 1일이 되면 축하를 하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이런저런 각오를 다지지만 따지고보면 다른 날과 아무 차이 없는 날이잖아. 결국 인간이 만든 날짜라는 개념 때문에 저런 게 가능한 거니까. 누군가가 생일이라 특별하다고 했더니 그게 왜 특별하냐고 되묻더란다.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날이라고 대답했더니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날은 365일이라고 받아치더란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니잖아.그렇게 따지면 오늘 역시 지금까지 흘려보낸 수.. 2020. 3. 14.
술 처먹고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끄적거려 본다 많이 마신 건 아니지만,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을 때 마셔서 그런지 금방 맛이 갔다. 자정이 넘어 날짜가 넘어갔고, 맥주 덕분에 모자란 머리가 더욱 더 모자라진 상태에서 마구 끄적거려 본다. 오... 아니, 이제 어제가 됐고나. 기말 시험을 끝낸 후 HR을 거쳐 1년 반의 모든 과정이 끝났다. 마지막이랍시고 사진도 찍고 그랬지만 뭔가 허무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졸업식이 취소되어 선생님들과 인사조차 할 수 없음이 너무 안타깝고, 결국 그 정도의 인연인가 싶어 서운하기도 하다.나는 회식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지만 6개월 동안 같이 지냈던 친구들이니까, 회식이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섯 명 이상이 모이는 자리는 의도적으로 피하라는 지침이 내려져 있는 상태에서, 스무 명이 참가하는 반 회식이 .. 2020. 3. 14.
2020년 03월 13일 금요일 흐림 (もう悲しいよ)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기말 고사가 코 앞에 다가오니 똥줄이 탄다... 는 건 뻥.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 밖에 없다.일곱 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 빈둥거리다가 씻고 맥도날드로 향했다. 커피 하나 받아들고 적당한 곳에 앉아 책을 보는데 당최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 학교에 가야 할 때가 되었다. 어슬렁거리며 교실에 도착하니 책상 위에 편지가 놓여져 있다. 누가 이렇게 감수성 터지나 싶었는데, 나카모토 선생님이 쓰신 편지였다. 졸업식이 취소되어 만날 수 없으니 1C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신 거다. 아... 진짜...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 온다. T^T아홉 시 땡! 하자마자 시험이 시작됐다. 시험지는 총 네 장. 부지런히 풀었지만 각 장마다 못 쓴 문제가 있었다... 2020. 3. 13.
2020년 03월 12일 목요일 맑음 (一日中部屋でごろごろ) 날씨가 엄청나게 좋다. 이 맘 때의 일본은 구름이 낮게 떠서 하늘이 참 예뻐 보인다. 일본에서 인생 사진을 건졌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낮은 구름 덕분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 란 하늘의 날씨라면 한국과 별 다를 게 없지만, 구름이 좀 있는 날씨라면 일본 쪽의 구름이 확실히 낮다. 한국과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신기한 일이다. 이렇게 좋은 날, 자발적 자가 격리 중이다.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귀찮아서 밖에 안 나가고 있는 거다.일본에 와서 학교를 다닌 지 얼마 안 됐을 때, 조금이라도 빨리 일본어가 늘었으면 하는 욕심에 교류 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들었더랬다. 그 때 레벨 테스트를 위한 사전 인터뷰가 있었는.. 2020. 3. 12.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맑음 (既に疲れた) 지난 해 3월 28일에 휴지를 샀더랬다. 스물네 개가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인데 그걸 또 두 개, 세 개 묶어서 팔더라고. 그러니까, 스물네 개가 있는 걸 두 개 사면 휴지는 전부 마흔여덟 개가 되는 거다. 자세히 보지도 않고 질러버린 덕분에 스물네 개 패키지가 다섯 개 왔다. 휴지가 120개. 하루 세 번 × 싸도 남아돌 분량이다. 결국 일본에서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휴지가 잔뜩 남게 됐다. 어제 술 마시다가 Lさん에게 연락해서 혹시 휴지가 필요하냐고 하니까 주면 고맙게 받겠단다. 오늘 오전에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다.학교에 휴지를 들고 가는데 은근히 무겁다. 교실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무거우니까 1층에서 기다렸다. Lさん을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텐노지駅까지 걸어갔다. 그냥 와도 되는.. 2020. 3. 11.
2020년 03월 10일 화요일 비옴 (本当に帰るね) 휴교 기간에도 학교에 가는 것과 같은 스케쥴로, 아홉 시까지 교류 센터에 가서 하루에 다섯 시간 정도는 공부를 하자고 다짐을 했더랬다. 다짐만 했더랬다. 3월이 되고 열흘이 지났는데 교류 센터는 커녕, 교과서 한 번 펴보지 않았다. 정말, 한 글자도 안 봤다. 뭔 개 깡인지.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잊어버리고 있다. -_ㅡ;;;회사와 학교에는 돌아가겠다고 이미 말했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내심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 지금까지 짐을 꾸리고 돌아갈 준비하는 걸 소홀히 하고 있었다. 우체국에서 상자를 사들고 와 대충 짐을 꾸리긴 했지만 여전히 보내지는 않고 있었다.그러다가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 싶어 어제 우체국에서 상자 두 개를 더 사들고 와 결국 일곱 개를 쌌다. 그리고 ..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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