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따지자면 "용의주도한 전략가"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나왔다. ⊙˛⊙
나는 혈액형별 성격 운운하는 사람을 벌레 보듯 하는 사람. 이런 류의 성격 테스트니 어쩌니 하는 것도 결국은 죄다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어! 맞아! 딱 나네!' 하게끔 만드는 거라 생각해서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큰 사고 한 번 겪었네.' 하면 '어? 맞아!' 라고 하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 애들 때에는 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온갖 장난과 모험으로 둘러싸여 있을 시기이고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사고가 없을 수 없거든. 거기에 부모의 과장이 더해져 '너 어렸을 때 죽을 뻔 했어, 임마.' 소리 한 번 정도는 다들 듣고 살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물 조심하라던가 불 조심하라던가 하는 얘기는, 전 세계 70억 인구 모두에게 적용되는 거다. 그런 식의 뻔한 이야기니까, 신뢰하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재미로 보는 거다. 재미로. (정작 혈액형별 성격 운운하는 사람한테 정색하고 질알할 때 상대가 '그냥 재미로' 라고 하면 '퍽도 재미로 보겠다. 믿고 있으면서.' 라 생각하는 주제에. -_ㅡ;;;)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완전 정확해서 놀랐다는 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나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극히 드문 타입의 인간이다. 음... 살면서 '너 같은 놈 처음 본다' 라거나 '진짜 희한하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으니 그럴지도...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긴다' 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내가 먹고 살만큼 벌고 있으니 더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들이 만날 때마다 집 값이 어떻고 주식이 저떻고 하는 게 듣기 싫어 연락 딱 끊고 산다. 다들 먹고 살만큼 벌고 있으면 아둥바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지칠 줄 모르고 투쟁' 한다고 했는데,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 다만 투쟁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나 같은 경우 싸움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편이지만 싸워야 할 때라는 판단이 들면 이겼다 싶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다.
회사에서 만장일치가 나와야 A 방식,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B 방식을 택해야 하는 투표를 한 적이 있는데 스무 명 넘는 사람들 중 나와 다른 한 명만 반대했다. 딱히 의견이 없는 사람들도 다수결이랍시고 다른 사람들 따라 우르르~ A 방식을 선택했는데, 나는 눈치 보지 않았다. 고등 교육 받은 사람이라면 B 방식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람들은 반대한 우리가 어디 일러바칠 게 두려워 마지 못해 A 방식을 택하면서 뒤에서 엄청 씹어댔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A 방식을 택한 게 문제가 되어 결국 그 방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전부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됐다. 나와 다른 한 명을 미친 듯 씹어댔던 ㅅㄲ들 중 단 한 명도 그 때 우리가 잘못 판단했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한 놈이 없다. 저런 일 따위를 겪으면서 점점 사람이 싫어지는 거다.
'다른 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문구는 확 와닿네. 하루에도 이런 생각 수도 없이 한다. 남자 화장실을 주먹구구 식으로 만든 덕분에 문을 열면 복도에서 안에 다 들여다 보인다. 그걸 아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볼 일 보고 있으면 문을 최소한으로 열고 잽싸게 빠져 나가 문을 닫는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남들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죄다 그냥 벌컥! 벌컥! 열고 다니거든. 이런 사소한 것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나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뭐, 나 하나도 버거운데 온통 나 같은 사람이라면 지옥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마틴 루터 킹이나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 훌륭한 분들이라는 건 알지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앨라니스 모리셋은 좋아하는 가수다. 갈무리 한 화면에서는 안 보이지만 지미 카터도 있고, 니콜 키드만, 고티, 모건 프리먼도 있다. 『 왕좌의 게임 』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거기 나오는 존 스노우라는 인물도 나와 같은 타입의 인물이라 하고, 『 반지의 제왕 』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는 아라곤과 갈라드리엘이 나와 같은 타입이란다. 영광일세. ㅋㅋㅋ 『 프리즌 브레이크 』의 마이클 스코필드도 이 타입이란다.
아무튼,
나 진짜 좋은 사람인데, 자꾸 열내게 만들지 마라. 제발, 쫌.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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