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말이지.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용품에 집착한다고.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153 볼펜으로 대충 끄적거려도 될 것을, 꼭 하이테크나 지브라 펜 있어야 한다면서 펜 사러 다니고 그런다고.
그런 애 중에...
한 명이 접니다. 네. 공부 못하는데 펜이랑 노트에 환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저라굽쇼. -ㅅ-
오늘은 일본 온 뒤로 일본 말 가장 많이 들은 날이었다. 그동안 돌아다닐 때에는 항상 이어폰 끼고 다녔으니 길바닥에서 일본어 들을 일이 별로 없었고, 가게 같은 곳에서 뭐라 뭐라 하면 일본어 못한다고 내빼기 바빴으니 일본어 들을 일이 거의 없었더랬지. 그런데... 오늘 학교 갔더니 선생님이 일본어를 막... ㅋㅋㅋ
학교 다녀와서 딱 느낀 게, 큰 일 났다! 내일 학교 가기 전에 한 글자라도 더 보고 가야 되겠다. 뭐, 이 정도?
그래서 공부를 하려고 하니... 하아~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학용품이 막 사고 싶더란 말이지. 그래서 나갔다. -_ㅡ;;;
Q's 몰에 학용품 파는 매장이 있었던가? MIO에서도 못 본 것 같은데? 돈키호테 가면 있겠지? 이런 생각하면서 가고 있는데... 지나가다가 Loft 발견. 응? 지난 번에도 이 길로 갔는데 그 때에는 왜 못 봤지? 아... 나 길 진짜 잘 찾는데 일본 와서 엉망이 되어버린 듯. 그냥 지나쳐 갈 뻔 하다가 발길을 돌려 로프트에 들어갔다. 1층은 화장품 같은 거 팔고 있으니 볼 일이 없고... 바로 3층으로 갔더니 문구 천국! 살 맛 나는 곳이로고나. ㅋㅋㅋ
온갖 색상의 펜에 눈이 돌아갔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쿠루 토가 샤프랑 막 사고 싶은 게 잔뜩이었지만 계속 안 된다, 안 된다 중얼거리면서 참고 또 참았다.
필요한 건 굵게 나오는 유성 펜이라 한참 찾다가 겨우 찾았는데... 사들고 와서 보니 수성인 듯. -_ㅡ;;;
A4 바인더 필요한데 하나에 ¥300이나 하기에 망설이다가... 에라이~ 하고 그냥 질렀다.
노트도 하나 사고, (플래시 터져서 저렇게 나왔네. 줄 없는 노트 아닙니다요. ㅋ)
B5 바인더랑 노트 사서 끼워넣으면 딱이다. 이렇게도 파는고나. ㅋ
이게 하나에 3,000원이나 하는 스티커인데... 아톰 보자마자 또 눈이 돌아가가지고... 결국 질렀다.
귀여워서 노트나 바인더 겉에 붙이려고 하나 더 구입. 물에도, 햇볕에도 괜찮다고 쓰여 있었다.
살 거 다 샀나? 하고 계산하려다가 아차, 풀! 하고 다시 쪼로로 가서 테이프 형 접착제도 하나 집어들었다.
로프트에는 주방 용품도 파니까, 온 김에 홍차 마실 컵도 하나 사자 싶었다. 그래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주방 용품은 2층. 다시 올라갔다. 컵 있는 쪽에 갔더니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네. 어슬렁거리며 한참을 둘러 보다가 그나마 좀 커보이는 컵 발견. ¥1,200이다. 싸네! ………… 아차! 원이 아니지. 12,000원. ㄷㄷㄷ
계산하는데 점원이 포인트 카드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바로 모른다고 할텐데 가게에서 물건 자주 사다 보니까 이제 눈치가 생겨서 대충 뭐 물어보겠고나~ 하고 감이 온다. 그 때 아는 단어 하나 딱 줏어듣고 알아듣는 척 하는 거. ㅋㅋㅋ 종이 봉투에 넣어주려고 하기에 "노 땡큐" 해버렸다. "다이죠부데스." 해도 되지 않았을라나? 아무튼. 그랬더니, 젊은 여자 직원이 "아, 오케이~" 하며 봉투를 다시 집어 넣는다. 보통은 갑자기 영어하면 당황하던데(일본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으니까,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어해서 놀라거나 하는 것 같다.) 젊은 처자라 그런가 자연스럽더만. ㅋ
아무튼... 그렇게 또 순식간에 50,000원 넘게 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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