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20년 03월 05일 목요일 맑음 (そろそろ片付いていく)

스틸러스 2020. 3.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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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이 기말 시험인데, 기말 시험을 끝내면 곧바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그래서 13일 전에 가전 제품도 다 팔고, 거의 빈 집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더랬지. 하지만. 일본도 코로나 19의 여파가 큰지라 여행을 가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검사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반면, 일본은 검사에 굉장히 소극적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확진자가 마구 늘어나는 게 두려워서 검사를 하지 않거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불리하거나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피하는 식으로 살아온 것이 일본이니까.

  • 이틀 전인가, 하루카스에서 일하는 40대 여성이 감염되었다는 뉴스가 있었고, 지난 달에 교바시와 우메다의 라이브 클럽에 있었던 사람 중에도 확진자가 나왔다며, 그 때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은 자발적으로 검사 센터에 연락하라는 공지가 왔더라.

  • 2월 15, 16, 19, 23일이라는데 오늘 연락 온 거다. 이미 잠복기 14일이 지난 상황인데, 늦어도 너무 늦잖아. 게다가 한, 두 명이 아닐 건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방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녔을지도 모를 일이다. 교바시와 우메다 모두 사람 많은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동네니까.
    감염자가 많네 어쩌네 해도, 우리나라가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일본처럼 감추려고 쉬쉬하다가 나중에 팡! 터지면 수습 불가능이다.

  • 아무튼. 일본도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런 때에 여행을 가도 되는지 걱정이 되는 거다. 규슈 쪽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까 유학을 마치기 전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저 동네도 위험한 듯. 야마구치 현에서 감염이 확인된 40대 남자가 규슈 일대로 출장을 다녀왔었다 하고, 미야자키 현의 70대 남자는 규슈에 다녀온 뒤 감염이 되었단다.

  • 게다가 나는 게스트 하우스를 선호하는데 여러 명이 한 방을 쓰는 게스트 하우스에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100% 전염된다. 그렇다고 날마다 호텔을 가자니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되고,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은 소독을 제대로 할 것 같지도 않다. 결국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빈둥거리다가 귀국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 어제도 당연하다는 듯 맥주를 마셨는데 다섯 캔 마셨나? 얼마 안 마신 것 같은데 맛탱이가 가는 바람에 고모한테 전화해서 국제 전화로 한 시간을 떠들었다. 미쳤나보다. ㅋ

  • 오늘은 일단 비행기 표부터 샀다. 부산으로 가고 싶은데 부산으로 가는 노선이 거의 없다. 한일 관계 악화에 코로나까지 겹쳐 노선 편성 자체가 거의 없어진 듯. 어쩔 수 없이 인천으로 가는 걸 알아봤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29일 열 시에 관리 회사에서 사람들이 오기로 했기 때문에 열한 시나 열두 시에 비행기 타는 건 무리. 편성도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하루에 달랑 두 번이 전부인지라 어쩔 수 없이 피치 항공의 스케쥴을 알아봤고, 결국 피치 항공으로 예매를 했다.

  • 인천에서 포항까지 가야 하는데 직접 운전해서 가야 하나 고민이다. KTX를 타고 가면 편하긴 하겠지만 포항에서 렌트한 뒤 반납하러 다시 포항에 가야 한다. 인천이나 서울에서 렌트하면 포항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야 하지만 평택이나 오산 쪽에 임시 숙소를 잡아놓은 뒤 반납하기가 편하다. 일단 KTX를 알아보자 싶어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접속이 안 된다. 몇 번 시도해도 안 되기에 손전화로 하려고 했는데 손전화도 먹통.

  • 결국 기차 표도, 렌트 카도, 전혀 예약이 안 된 상태다.

  • 어제 술김에 상자에 옷을 마구 때려 넣었더니 패킹 완료된 상자가 넷. 나머지 한 상자에 운동화랑 나머지 옷들을 넣으면 꽉 찰 것 같다. 아무래도 상자 하나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포장하는 과정에서 2,000円 가까이 주고 산 포장용 끈 처리 도구가 망가졌다. 화딱지 나서 마구 다루다가 열 받아서 다 갖다 버렸다. -ㅅ-

  • 좀 쌀쌀하긴 해도 바깥 날씨가 무척 좋은데 막상 나가려니 귀찮네. 하지만 오늘은 나갔다 와야 한다. 집에 먹을 게 없다. 슬렁슬렁 편의점에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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