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JLPT N3 시험 후기
저는 일본에서 유학 중입니다. 오늘 JLPT N3 시험도 오사카에서 봤습니다.
유학와서 공부한 지 1년 넘었습니다. 저는 N3 봤지만 친구들은 전부 N2 봤습니다. 저는 제 실력이 N3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N3 봤습니다.
일주일에 여섯 시간, 선택 과목 수업이 있습니다. 저는 여섯 시간 중 네 시간을 N3로 들었습니다. 독해와 청해입니다. 선택 과목은 3개월마다 바뀌는데 N3 관련 수업을 들은 지 꽤 오래 됐습니다. 아마 9개월 전부터 줄곧 N3 수업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듣는 수업과 관련해서 테스트를 보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0점 이상은 항상 넘었기에 당연히 붙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똥꾸멍에 힘줘가며 공부할 때에도 쳐 놀았습니다. 심지어 시험 전 날에도 술 쳐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시험 당일에 뭔가 급해서 N3 단어를 봤더니 반도 모르겠습디다. 그래서 반은 포기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받아보니 N4 문제가 잘못 나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쉬웠습니다. 물론 확실하지 않다 싶어 별표 친 문제들은 줄줄이 다 틀렸습니다만... -ㅅ- 아무튼 공부 안 한 것 치고는 말도 안 되게 좋은 점수가 예상되었습니다.
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다른 건 괜찮은데 항상 중문에서 헛발질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중문도 쉬웠습니다. '이러다 독해는 다 맞추는 거 아냐?' 하고 건방 떨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청해에서 제대로 어퍼컷! 답만 피해 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답을 썼습니다. 쓰면서 이건 확실히 답이다 싶어야 하는데 그런 게 두 문제인가 빼고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과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유튜브에서 종종 보던 채널의 라이브가 열렸기에 들어가봤습니다. 시험과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더만요. N3 뿐만 아니라 N2, N1도 청해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상대 평가랍니다. 즉, 남들 다 틀리는 문제를 틀리면 감점이 0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잠시 희망을 가졌습니다만... 그러기에는 너무 엉망입니다. ㅠ_ㅠ
독해가 어려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오늘 N2 본 녀석은 독해랑 청해는 쉬웠는데 어휘가 어려웠답니다. 혼자 딴 소리 하고 있습니다. -ㅅ- 아무튼... 청해가 어려웠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시원스쿨에서 1회에 한해 무료로 가채점을 할 수 있게 하는데, 문제가 공개된 게 아니라서 본인이 적어온 답이 없으면 가채점을 할 수가 없네요. 마음 비우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 청해, 진짜... 아... 19점 못 넘길 거 같은데... 제기랄...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