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9년 07월 09일 화요일 흐림 (내일을 위해 사전 확인!)

스틸러스 2019. 7. 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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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낡은 집이 하나, 둘 헐리고 새로 지어지고 있다. 이 동네도 좀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만날 있는 일은 일기에 쓰지 말랬는데, 나는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만날 똑같이 하는 일을 일기에 꾸역꾸역 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마시는 거, 한자 벼락치기 하는 거, 수업 듣는 거, 점심 시간에 맥도날드 가는 거,... 별 일 없으면 만날 반복되는 일이니까 이제 그만 써야겠다.
  • 아침부터 1층에서 주둥이에 Fuck을 달고 사는 썩어뒈질 양키를 봤다. 아침부터 저 재수 없는 걸 봤으니 재수 옴 붙었다 싶더라. 오늘 하루,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내일 선택 과목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기 때문에 예쁨 받기 위해 예습을 좀 하고 싶었다.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 내 자리에 앉았는데 염병할 ㅺ들이 어찌나 처 떠드는지 당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왜 남아서 처 떠들고 있는 거냐고. 수업 시간에 모기 목소리로 웅앵웅앵거리는 가시나는 수업 없을 때에만 작동하는 증폭기라도 달았는지 미쳐 날뛴다. 스물아홉이라 해도 믿을 외모인데 열아홉이라 해서 허파에 경련 일어나게 한 대만 녀석은 왜 우리 반에 와 있는 거야? 그러고보니 찌질이 S 놈은 오전 수업 다 째놓고 갑자기 등장했다. 점심 시간에 왔나 보다.


  • 하도 시끄러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어폰을 꼈다. 이런 일이 있을 걸로 예상을 했는지 오늘 소니 이어폰을 가지고 간 덕분에 외부 소음은 거의 차단. JBL 가지고 갔었다면 한참을 ㅽㅽ 하지 않았을까 싶다.
  • 졸음을 참아가며 공부하고 있는데 학교의 스태프가 등장해서 문에 뭘 붙이고 간다. 뭔가 싶어 봤더니 다른 대학교에서 외국어 공부하는 처자들과 대화하는 게 있는데 그걸 우리 교실에서 한단다. 아니, 지난 번에 보니까 사람도 엄청 많던데, 넓은 56호 교실 놔두고 왜 좁아터진 우리 교실에서?
    아무튼, 16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한다고 하기에 15시 50분까지만 공부하다가 돌아왔다. 지난 시간에 수업한 거 복습하느라 예습은 하나도 못했다. 문제 좀 풀고 가야 하는데. -ㅅ-
  • 교류 센터로 갈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라면 두 개 끓여서 가볍게 마셔주시고, 샤워하다가 머리 한 번 밀어야겠다 싶어 박박 밀고, 세탁기를 돌렸다. 비 온다고 해서 욕실에 널고 건조기 돌렸는데 몇 방울 떨어지고 말더라. 엄청 올 것처럼 그러더니.



  • 오늘 저녁에는 텐노지駅에 가야 했다. 내일 후지노미야까지 가는 버스에 타야 하는데 어디에서 타는지 확실히 알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막상 가려니까 너무 귀찮았는데, 확인하는 걸 게을리 했다가 버스 놓치는 대참사라도 일어나면 큰 일이다 싶어 무거운 몸뚱이를 간신히 움직였다.
  • 어차피 나가는 거, 전기 요금 내자 싶어 고지서를 집어 들었다. 에어컨을 꽤 틀었던 날이 포함되었는데도 요금이 1,895円 밖에 안 나왔다. 전기 요금이나 가스 요금 낼 때 1円 짜리 처분해야 한다. 알차게 다섯 개 챙겨들고 나갔다. 걸어 가는 도중에도 다섯 개 맞나 확인하면서 갔는데... 그랬는데... 편의점에 도착해서 동전 올려 놓으니까 점원이 1円 더 달란다. 응? 뭔 소리야?



  • 확인해보니 네 개다. 주머니 어딘가에 박혀 있나 아무리 뒤적거려도 안 나온다. 결국 1円짜리 네 개는 기부함에 넣고, 105円 받아 왔다. 젠장!



  • 버스 타는 곳이다 싶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오이타로 가는 버스가 보인다. 맞게 가는 것 같다. 그렇게 가다 보니,

킨테츠 버스 살롱이라는 게 보인다. 이 쪽으로 자주 다닌 건 아니지만 처음도 아닌데 왜 지금까지 못 봤지?



킨테츠 버스 살롱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야간 버스의 노선과 시간, 요금도 다 적혀 있다.



버스 타는 곳 앞에 오이타로 가는 건지, 오이타에서 온 건지, 아무튼 심야 버스 한 대가 서 있었다.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여기에서 타면 된다. 지금까지는 버스 탈 생각을 못 했는데 다음부터는 버스 타야겠다.



  • 버스 타는 곳을 못 찾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금방 찾았다. 내일 버스 타는 곳 몰라서 헤맬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다행이다. 달리 할 것도 없어서 곧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맘 같아서는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걸어가고 싶은데 슬리퍼 철떡거리며 걸어가고 있자니 앞에 가는 처자가 불안해 할 것 같다. 속도를 바짝 올려 추월하며 걷다 보니 땀이 나고 말았다. 젠장...

  • 집에 와서 맥주 일 잔 하면서 일기 쓰는 중. 내일 선택 과목 예습하고 자야 하는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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