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9년 06월 09일 일요일 흐림 (U-20 vs 세네갈 / 2019 Japan Brickfest)
스틸러스
2019. 6. 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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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세 시 반에 U-20 8강전 경기가 있었다. 상대는 세네갈.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네×버에 들어가보니 문자 중계만 하고 있다. 바로 SBS에 접속해보니 역시나 해외 IP는 차단해놨네. VPN 써서 새로 고침하니 끊김 없이 잘 나온다.
- 경기는... 진짜 인생 경기였다. 세상에 이런 경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났다. 경기 끝나기 직전에 동점 골 먹는 거 보고 '안 되나보다~' 라 생각했는데, 두 명이 내리 승부차기에서 골을 못 넣는 거 보면서 '이렇게 지면 엄청 속 쓰릴텐데...' 라 생각했는데, 그걸 이겨버리네.
- 진짜... 대단하다. 인생 경기였다.
- 좀 더 자려고 했지만 이미 날이 밝아서 잠 들기 어려웠다. 얼굴에 책을 덮고 억지로라도 자려고 한 끝에 한 시간 조금 더 잤다.
- 일어나서 라면 먹고, 빈둥거리다가 씻고 출발. 흐린 덕분에 덜 더워서 다행이다. 편의점에 들러 전기 요금인가 가스 요금인가 아무튼 그거 내고 텐노지駅에 도착했다. JR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한신線 타는 방법이 있는데 한신線 타는 쪽이 약~ 간 더 싸더라고. 거기에다 어쩐지 한신線 타는 게 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건방지기 짝이 없는 '고생도 다 경험이다.' 센서가 작동한 덕분이었다. 한신線 타는 쪽으로 가면서도 쌔~ 하더라니... 오늘 낮에 한신 타이거즈 경기가 있는 모양. 경기 보러 가는 사람들로 전철 안이 미어 터진다.
- 플랫폼에 도착하자마자 열차가 왔지만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안 타고 그냥 보냈다. 다음 열차는 거의 20분 뒤에나 오는데, 생각해보니 방금 보낸 열차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더라. 기다리다가 다음 열차가 왔는데 아까보다 상태가 더 심하다. 환장하겠다.
- 안 탈 수는 없으니까 꾸역꾸역 끼여서 탔다. 하필 옆에 서 있는 처자가 바람직한 흉부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처자여서 어떻게든 신체 접촉을 하지 않으려고 온 몸에 힘을 주고 바들바들 떨어야 했다. 진짜 힘들었다.
- 고시엔駅에서 우르르~ 내린 덕분에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구경 잘 하고,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왔다. 아, 돌아올 때에는 한신線 안 타고 JR 탔다.
- 코난 들러 즉석 밥 사는데 유난히 싼 게 하나 있다. 대체 왜 이렇게 싼가 의문. 후쿠시마에서 나온 쌀로 만든 게 아닐까 싶어서 사지 않았다. -ㅅ-
- 집에 와서 밥 먹고 빈둥빈둥. 생각해보니 슬슬 이번 주 일정을 진행하기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 일단 주말에 오카야마에 다녀와야 하니 버스 표 사야 하고, 숙소도 예약해야 한다. 다음 주에 한국 들어가면 광주 다녀올 생각이라 버스 표랑 숙소 예약해야 하고. 돌아오기 전 날 묵을 숙소도 잡아야 했다. 정신 없이 예약하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 오늘은 간만에 욕조에 몸을 구겨 넣고 몸 불려야겠다. 피곤하다. 씻고 나와서 일찍 자야겠다. 맥주 한 캔 정도만 마시고 자야지. 그나저나... 내일 비행기 날리는 대회까지 전부 4개에 나가는 걸로 되어 있던데, 대체 뭔 짓을 해야 하는 거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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