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9년 04월 24일 수요일 비옴 (간만에 수다 / 남아서 공부 / 주절주절)

스틸러스 2019. 4.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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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깼다. 두 시 조금 넘어서. 부스스~ 눈이 떠진 게 아니라 반짝! 하고 눈이 떠져 버렸기 때문에 곧바로 잠이 들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 게? ㅋㅋㅋ
  • 태블릿 붙잡고 빈둥거리다 보니 한 시간이 훌떡 지나간다. 네 시가 다 되어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 눈 뜨니 일곱 시. 슬렁슬렁 일어나 밖을 보니 빗방울이 톡~ 톡~ 떨어지고 있다. 잽싸게 빨래를 걷었다.



  • 학교에 가서 오전 수업을 듣고, 점심 시간에는 맥도날드에 갔다. 오늘부터 맥너겟 열다섯 조각이 390円이다. 당분간은 커피만 마실 수 없게 됐다. 맥너겟 행사할 때 안 먹으면 엄청 손해보는 기분인지라. 평소에 제대로 못 먹고 사니까 이렇게 싸게 팔 때 남의 살 씹어야 한다. 닭 대가리 갈아 만들었다는 군대 햄버거 패티도 감지덕지할 판이다. ㅋ
  • 오후 선택 과목은 방목형 수업.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좋다.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모르는 건 언제든 물어볼 수 있으니까.
  • 오늘은 남아서 공부하려고 교실로 돌아갔다. 내일 수업할 거 예습도 좀 하고 선택 과목 교과서도 미리 풀어보려고 했는데 L군이 보험료 내는 거 물어보면서 시작된 수다가 꽤 길어졌다. 간만에 조선 말로 부지런히 떠들었네. ㅋ



  • 그러고보니 '이번 달에 왜 보험료 내라고 안 날아오지?' 하고 궁금해하고 있던 참이었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담임 선생님이 한자 수업 시간에 알려주더라. 일본의 건강 보험료는 1년에 열 번 내는 거라고. 4월과 5월에는 안 낸다고. 아하!
  • 처음 보험료 납부 용지 받았을 때 6개월 분을 받았었다. '6개월, 6개월, 두 번에 나눠서 주나보다' 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4월 전까지의 용지를 주는 거였다. 4월과 5월은 보험료 납부가 없고 6월부터 새로 책정된 보험료를 내면 되는 거다. 그럼 올 해 6월 전에 보험료 납부 용지는 열 장을 한 꺼번에 보내주는 건가?
  • 아무튼. 남아서 적당히 공부하다가, 가방 싸들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오아시스에 들러 골든 위크 동안에 먹을 것들을 조금 샀다. 편의점이 있으니 정 급하면 거기에서 도시락이라도 사먹으면 되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 들고 오기 무거우니까 집 근처에서 탄산 음료를 샀다. 두 개 뽑으려고 두 개 값을 넣었는데 버튼 누르자마자 나머지 금액을 퉤! 뱉어낸다. 일본 자판기는 한 꺼번에 두 개를 살 수 없다. -ㅅ-



  • 집에 와서 사들고 온 샐러드용 채소에 고추장을 들이부은 뒤 즉석 밥 넣어 대충 비벼 먹었다.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무겁더라도 참치 통조림 좀 넉넉하게 사들고 와야겠다. 파김치랑. ㅋ
  • 오늘 저녁에 고베랑 컵 대회가 있는데 날씨가 구려서 가는 게 귀찮다. 그러고보니 고베가 상대인데 표가 매진되지 않은 것도 신기하다. 세레소의 성적이 워낙 형편 없다보니 인기가 식어가는 게 느껴진다. 비도 그친 것 같은데 축구 보러 갈까? 싶기도 하지만... 그냥 주말에 가는 게 낫겠다 싶다. 집에 들어온 순간 만사 귀찮아진다.
  • 그러고보니 최순호 감독이 잘렸다는 소식을 듣고도 뭔가 찝찝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김기동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히려 했는데 최순호 전 감독이 코치 대행 시키느니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는 게 낫다고 추천했단다. 거기에다 아예 물러나는 게 아니라 유소년 어쩌고 하는 자리를 맡을 거란다. 아... 이게 내 찝찝함의 원인이었고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 당하는 건데 깨끗하게 손 털고 나가는 게 아니라 후임 감독 관련해서 입김도 넣고 여전히 팀에서 뭔가 하는고나. 이래서 내가 찝찝했고나.
  • 아무튼, 성적 좀 냈으면 좋겠다. 아니, 최소한 졸린 축구는 안 했으면 좋겠다. 포항 홈 유니폼만 네 벌에, 원정 유니폼도 한 벌, FA컵 관련 티셔츠는 세 벌이나 되는데, 팀이 엉망진창이니 입고 다닐 수가 없다. 여름 방학 때 안 입는 옷 다 갖다 두고 이번에 지른 올 시즌 골키퍼 유니폼이랑 해병대 콜라보레이션 유니폼이나 들고 와야겠다.



  • 태블릿 바꿀 때가 진작에 지났다. 처음 태블릿 산 게 2012년에 갤럭시 노트 10.1 산 거. 한동안 잘 쓰다가 엑스페리아 Z2 태블릿으로 바꿨는데 Z2와 노트 10.1을 비교해보니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무게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다 두께도 확 차이난다.
  • 문제는, 이후 Z2 만큼 얇고 가벼운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거다. 최근 출시된 제품도 전부 Z2보다 두껍거나 무겁다. 지금 쓰는 것보다 두껍고 무거운 걸로는 도저히 못 갈아타겠다 싶어 새 태블릿을 지르지 못한 거다. 아마존 파이어 HD 10을 싸게 팔 때마다 지름신이 왔다 갔다 했지만 Z2보다 못한 성능을 보니 도저히 못 지르겠다 싶더라.
  • 그러던 와중에, 갤럭시 탭 S5e에 대해 알게 됐다. 이게, 지금 쓰는 Z2보다 얇고 가볍다. 성능은 당연히 훨씬 낫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부터 판매가 시작됐단다. 한국 들어갈 때 쯤이면 면세점에 풀리지 않을까? 그럼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 하지만 뒤에 소문자 e가 붙으면, 그건 보급형을 뜻하는 거다. 보다 성능이 우수한 갤럭시 S5가 곧 나온다는 얘기다. 흠... 그냥 두께와 무게, 가격을 보고 S5e를 지르느냐, 기다렸다가 S5 상태를 보고 결정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한국에 있을 때에는 한 달에 최소한 스무 권 정도는 읽었는데, 일본 오고 나서는 책도 안 읽고, 그렇다고 공부를 미친 듯 하는 것도 아니고, 빈둥거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공부는 하기 싫으니까,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겠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가 20만원 정도 하는데, 그걸 사느니 태블릿 사서 그걸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 존경의 표현, 겸손의 표현이 엄청 헷갈리는데다 수동형, 사역형이 마구 섞여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 됐다. 골든 위크 동안에 N3 공부도 해야겠지만 동사 활용도 제대로 다시 공부해야겠다.
  • 만날 ~해야겠다 로 끝나서 문제. 문제라는 걸 알지만 고칠 생각이 없는 게 문제. 그냥 내가 문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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