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9년 02월 17일 일요일 흐림 (一日中家でだらだら)

스틸러스 2019. 2.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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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일 잔 먹고 자정 전에 잤다. 새벽에 몇 차례 깨고 아침에 일어나니 일곱 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인데도 평소와 같은 시각에 눈이 떠진다. 한 번 자면 꺠지 않고 쭈욱~ 자는 사람, 쉬는 날 늦게까지 계속 자는 사람들이 부럽다. 지긋지긋한 수면 장애.



  • 어제 꽤 마셨으니 해장할 겸 신라면 먹고, 밥까지 말아 먹었다. 토요일 오전과 완전히 같은 메뉴. 밥 먹고 나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빈둥거리다가 시계를 보니 슬슬 씻고 나가야 할 시각이다. 그런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스타 딱 한 판만 하고!' 라는 생각이 들어 한 판 하고 나니 30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 '딱히 공부할 것도 없는데 교류 센터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 좀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일 오후에 테스트가 있지만 15과를 만만하게 보고 있기 때문인지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든다.
  • 그리하여... 오늘은 그냥 쉬기로 했다. 어제 다섯 시간 공부했음 됐지.



  • 컴퓨터 앞에서 빈둥거리다가 너무 추워서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태블릿으로 만화책 보다가 잠이 와서 살짝 잤는데 한 10분이나 잤나 싶다. 켜놓은 텔레비전을 보니 일본어를 엄청 잘하는 외국인과 일본 내국인들이 편 갈라서 퀴즈 푸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더라. 읽어주는 걸 한자로 쓰는 문제도 나오고, 각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열 명이 잇달아 말하는 거라던지, 新(새로울 신)이 들어가는 역 이름을 연속해서 말하는 거라던지, 나름 재미 있더라. 전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자막과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일본 방송 보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된다.
  • 생각해보니 2월도 반 이상이 지나갔다. 한 달 뒤면 봄 방학. 봄 방학 전에도 레벨 테스트 하나? 하겠지? 지금 담임 선생님이 정말 좋은 분이라서 반 옮기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애새끼들 떠드는 거에 질려 버려서 다른 반으로 갔음 좋겠다는 생각이 조금 생겼다. 뭐, 보다 낮은 반으로 내려가면 안 되니까 윗 반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청 공부해야 하겠지. 하지만 간신히 학교 수업이나 따라가고 있으니까 월반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월반한다 해도 그 반에 중국인이나 대만인이 없는 게 아닌 이상 시끄럽고 그런 건 감안해야 할 거다.



  • 14시가 지나 슬슬 배가 고파지더라. '도서관 갔다가 맥도날드 들러 햄버거 사들고 올까?'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막상 하려니까 귀찮다. 그래서 계속 빈둥거리다가 피자나 시켜먹자 싶어 늘 시켜먹던 가게의 최애 메뉴를 주문. 35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한 20분도 안 되어 온 것 같다. 장사 아예 안 되는데 나만 주문하는 건가? 피자 굽는 시간도 있을텐데 엄청 빨리 온다. ㅋㅋㅋ
  • 피자 먹고, 내일 아침으로 먹으려고 조금 남겨놨다. 맥주 하나 마셨는데, 내일은 학교 가야하니까 더 먹지 말아야지.
  • 좀 피곤한 감이 없잖아 있으니 이불에 드러누워 좀 자야겠다. 두 시간 안 되어 꺨 게 분명하니 그 때 공부할 자료 좀 만들고 그래야지.
  • 한국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한국에서 머리 깎고 오면서 옆통수에 스크래치 만들어달라고 부탁해봐야겠다. 해주려나? ㅋㅋㅋ
  • 좋아하는 선배와 도쿄 여행을 했던 게 지난 해 2월인데, 벌써 1년 전이네. '그 때에도 날씨가 이렇게 구렸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1월, 2월 날씨는 진짜... 만날 흐려서 영 기운이 안 난다. 다음 주 예보도 영 별로던데. 비가 오려면 오고, 맑을려면 맑고,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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