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1월 11일 금요일 흐림 (개학 후 첫 수업 / 얏빠리... -_ㅡ;;;)
어제는 반 편성 통보와 홈 룸 정도가 전부였고, 오늘은 정상 수업했다. 일단 자리부터 바뀌었다. 새로 온 학생들이 있으니 자리 재배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더랬다. 나는 맨 처음의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 코 앞이라 칠판도 잘 보이고 수업에 집중하기도 좋은 자리다. 그런데 내 왼쪽, 그 왼쪽의 왼쪽, 뒤쪽, 오른쪽 앞이 모두 새로 들어온 학생이다. 사실 상 뉴 페이스에 둘러쌓인 포지션이다.
'우연이겠거니~' 하지만 수업 중에 엄청 떠들어대던 C군과 G군이 양 끝으로 떨어진 걸 보면 담임 선생님의 의도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C군은 G군과 떨어진 것을 굉장히 슬퍼하면서 선생님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떠들어대더라. 그러게 작작 좀 떠들 것이지. ㅋㅋㅋ 역시나 시끄럽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K양과 L양도 멀찌감~ 치 떨어졌다. 당분간은 조용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이다.
둘이 사귀냐고 하면 아니라고 손을 내젓던 C군과 S양은 커플이 된 게 확실해 보인다. 아침에 우연히 스치듯 지나가면서 S양의 스마트 폰 화면을 봤는데 C군 같아 보이더라고. 슥~ 지나가면서 본 거라 확신은 못 하겠고.
오랜만의 수업인데 1교시에 한자 시험을 본다. 세상에나.
이 학교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긴 했다. 다만... 어제 시험 공부한답시고 그 전에 배웠던 한자 복습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못 했다. 마음 한 켠에 '한 달 전에 배운 건데 설마?' 라는 생각이 있긴 했는데, 지독한 학교... 기어코 시험을 본다.
2교시와 3교시에는 방학 전에 배웠던 12과를 복습했다. 기억이 날 듯 하면서도 딱 '이거다!' 하고 머리 속에 떠오르지는 않는다. 진짜 다 까먹었다. 하긴... 한 달을 내리 놀았으니.
점심 시간에는 새로 온 한국인 L군과 같이 커피 마시러 갔다. 1B에는 한국인이 한 명 뿐인데 여자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새로 한국인이 왔다기에 당연히 그 처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기에 대체 어떻게 된 건가 궁금했는데... 1B에서 올라온 게 아니라 새로 들어온 거란다. 1월 학기도 있다는 건 그렇게 처음 알았다. 무비자로 입국해서 학교 왔다더라. 무비자로는 최대 90일까지만 체류가 가능하니까 단기 유학 밖에 못 한다. 하지만 이미 유학 비자 신청해서 3월에 나온단다. 한국에서 JLPT N3 합격하고 왔단다. 스펙 상으로는 나를 훌~ 쩍 뛰어 넘는다. 본인 말로는 청해가 안 되서 수업의 30~40% 밖에 못 알아듣겠다는데 적응만 하면 금방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단기 유학이라 일본에서 스마트 폰 쓸 수 없다기에 수업 중에는 핫스팟 켜줄테니 그걸로 사전 쓰라고 했다. 그 정도는 어려운 일 아니니까, 뭐. 데이터 잡아먹어봐야 얼마 안 될 테고.
4교시에는 11과 복습을 했다. 역시나... 모르겠다. ㅆㅂ
5교시에 시험 봤는데, 시험 보기 바로 전까지 봤던, 본문에서 나온 문제를 틀렸다. 맞게 썼다가 제출하기 직전에 고쳐서 틀렸다. 아오! 거기에다... A로 쓸까, B로 쓸까, 엄청 망설이다가 A로 쓴 건 B가 맞는 것 같다. 우리 담임 선생님이라면 충분히 함정 파고도 남는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고 굴려 A로 썼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B가 맞을 지도...
수업 중에 '오늘 수업 후 뭐할 거냐' 고 묻는 게 있어서, '교실에 남아 공부하겠다' 고 했더니 담임 선생님이 1D로 올라간 N양과 Y양도 교실에서 공부한다며, 자기도 남아 있을 거라며 같이 하면 되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수업 끝나고 분위기를 보니 한 30분은 그냥 까먹을 거 같더라. 애들이 바로 바로 집에 안 가고 떠들고 있었다. 거기에다 시험 점수가 나쁠 것 같아서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집에 가려고 교실에서 나왔는데... '이대로 집에 가면 틀림없이 책 한 번 안 펴볼 게 분명하다' 싶어 빈 교실에 들어갔다. 13과 미리 예습하고, 단어 좀 외우다가... 인내심이 바닥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한 시간 반 정도 공부한 것 같다. 수업 마치고 남아서 공부하는 거, 컨디션 좋을 때나 두 시간이지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가 고작인 것 같다.
집에 와서는 비빔면 세 개 한 번에 끓여서 먹고 이렇게 일기 쓰고 있다. 날씨가 추우니까 오늘은 이불 속에서 빈둥거리다가 일찍 자야겠다. 어제 저녁에 졸리다고 한 시간 반 정도 잔 덕분에 새벽까지 못 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엄청 힘들었다. '학교 쨌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행히 3일 쉬니까...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은 수업 거의 없는 셈이니까... 푹 쉬고, 주말에 공부도 좀 하고 그래야겠다. 그러고보니 다음 주 화요일은 학교에서 바로 교류 센터 가야 하는 날이다. 미리 숙제도 해놔야 한다. 내일 학교나 갈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