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맑음 (춥다 / 방바닥에 늘어붙은 액체 괴물 같은 삶)

스틸러스 2018. 12. 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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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는데 마땅히 볼만한 게 없다. 그래서 한국 갔다가 구입한 『 오! 나의 여신님 』 보다가 새벽 세 시에 잤다. 아침에 일어나 히터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제 계획했던 일들은 전혀 하지 못했다. 여행 계획도 못 짰고, 마사미 님과 선생님들에게 편지도 안 썼다. 만날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으니.


친구 놈들은 여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조금은 두근두근하는 모양이다. 일본 날씨 어떠냐고 물어본다. 내 기준으로 말해줘서 그대로 입고 오면 다들 얼어 죽겠지. 알아서 입고 오라고 했더니 죄다 롱패딩 입겠단다. 아오, 쪼다들. 제발 그 딴 거 입지 마! 한국 아저씨, 아줌마들이 등산복 입고 여행 다니는 거랑 똑같다고! -_ㅡ;;;




여행 계획은 첫 날 짜겠다고 했더니 다들 좋단다. 하여튼 대책 없는 놈들이다. 첫 날은 교토 역에서 밥 먹고 숙소에서 술 마시면서 수다 떨다 잘 것 같다. 토롯코 사가 열차라도 탈까 했더니 겨울 운휴. 치쿠린 라이트 업 한다는 글을 봐서 알아보니 이미 종료. 아라시야마에서 대체 뭘 봐야 하나? 술에 환장하는 놈들이니 마츠오 타이샤에라도 갈까?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ㅋ



어제 붙인 뽁뽁이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저걸로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막아지지는 않지만 내부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건 확실히 막아주는 것 같다. 히터 끄고 나서 확! 식어버렸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 대신... 유리 아래 쪽에 방울방울 맺혀 있던 이슬(?)들이 죄다 윗 쪽에 맺히기 시작했다. 온갖 종류의 결로 방지 제품이 나오는 걸 보면 이렇게 사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닌 모양인데... 왜 이중 창을 도입하지 않는 거냐. 지진 때문일까? 아무튼, 오늘 비닐 커튼 오면 그것도 바로 설치해야지.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진짜 각 잡고 공부 좀 해야겠는데... 해야겠는데... 해야겠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 ㅠ_ㅠ


일단, 여기까지만 써놓고 교과서에 나오는 동사 정리 좀 해서 공부할 자료 만들 거다. 그리고 나서 책상 정리 좀 하고. 단어 좀 외워야겠다. 한국에서 JLPT N4 교재 사온다는 걸 깜빡했다. 어제 친구 녀석에게 면세점에서 화장품 좀 사달라고 부탁한 터라 또 부탁하는 게 미안하긴 한데, JLPT N4 책 좀 사오라고 얘기해야겠다. 공부하러 가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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