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일기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맑음 (끝내주는 날씨)

스틸러스 2018. 11. 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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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으로 술을 잘못 배운 케이스가 나라는 사람인지라, 주사가 심했다. 어렸을 때에는 일단 울고 봤던 거 같고. 그 후에는 사방팔방 전화해댔다. 다음 날 이불 걷어차는 건 당연한 거고. 그나마 나이 먹고 쬐~ 끔 정신이라는 걸 차리게 된 후로는 곱게 자는데... 최근에는 도로 여기저기 연락해대는 주사가 도지고 있다. 전화하는 건 아니지만 카톡으로 친구들을 귀찮게 한다거나 뭐, 그런 식.


어제 별로 안 먹었는데도 술이 돌았는지 내년 1월에 일본 놀러온다는 친구 녀석들에게 빨리 계획 짜라고 궁시렁거리다가 잠 들었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지만 언제나와 같이 일곱 시에 눈이 떠졌고, 일어나서 딱히 할 일도 없지만 이불을 빠져 나왔다.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지난 주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번 주부터 확 추워진 것 같다. 아직 한국의 추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어제 먹고 남은 피자와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세탁기 돌렸다. 그 와중에 아무래도 추워서 안 되겠다 싶어 깔깔이 장착. 4년 6개월의 군 생활 동안 건진 것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깔깔이다. 요즘 깔깔이? 훗, 그건 가짜다. 지퍼라니. 단추 두 개 달린 게 진짜다. 60만원 주고 산 네파 패딩보다 이게 더 따뜻하다. 남들 시선은 그닥 신경쓰지 않는 일본 사람들이니, 겨울에 날씨만 맑으면 깔깔이 입고 외출해볼까 싶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보면 엄청 창피해하겠지만. ㅋㅋㅋ



빨래 다 되면 밖에 널고, 대충 챙겨서 학교에 갈 생각이다. 복습도 좀 하고, 예습도 좀 하고, 유튜브 영상 보면서 교과서 외의 공부도 좀 하고. 일단 지금의 계획은 그런데... 과연 갈 수 있을까? 또 뮝기적거리다가 하루 종일 방 안에 머무르게 되지 않을까?


일본에 온 건, 일본어를 배우기 위함도 있지만 일본의 각지를 여행하겠다는 이유도 있었는데 어째 집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길다. 이러면 안 되는데, 사람이 게을러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거기에다 이제는 제법 생활이 익숙해져서 게으름 피우는 패턴까지 생겨버린 것 같다. 좀 더 부지런 떨어야겠다.




예상한 것과 같이... 방 밖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끝.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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