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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23일 목요일 비옴 (과대 평가 / 체력이 너덜너덜) 외눈박이 도깨비가 사는 나라에 눈이 두 개 달린 도깨비가 가면, 눈이 두 개인 도깨비가 비정상 취급을 받는다고 했지. 종종 당연한 게 특별하다거나 의외라는 취급을 받으면 기분이 이상하다.지금의 담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다르게 학교에 정식으로 고용된 분이다. 담임이라 해도 파트 타임 알바와 다를 바 없는 선생님이 대부분인데 몇 명 안 되는 정식 고용인이라는 말씀. 그래서인지 뭔가 사명감 같은 게 보인다. 일본인조차 모를 정도로 애매한 차이가 있는 단어를 정확하게 나눠서 설명하고 문법도 딱 떨어지게 가르쳐주시니 내 입장에서는 엄청 좋다. 테스트 보고 나서 깜짝 놀란 게, 구두 테스트는 녹음을 해서 그걸 다 글로 옮긴 후 틀린 부분을 찾아 점수를 깎았고, 필기 테스트도 스무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답을 전.. 2020. 1. 23.
2020년 01월 22일 수요일 흐림 (믿을 수 없는 JLPT N3 결과 / 피곤함) 한자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데 Q군이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평소에도 텐션이 약간 업! 되어있는 녀석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유인 즉슨, 지난 해 12월에 봤던 N2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데 Q군은 자기가 직접 접수를 했다. 그래서 스스로 결과 확인하는 게 가능했던 거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결과를 확인한 모양인데 합격으로 떠서 엄청 기뻤나보다.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해 하는 게 한 눈에 딱 보인다. 우리 반 애들은 거의 다 JLPT N2 레벨에 응시했더랬다. 시험을 안 본 친구는 있을지언정 나처럼 N3를 본 사람은 없다. 청해가 불안하긴 했지만 시험이 끝난 후 중국인들이 복원한 문제를 통해 .. 2020. 1. 22.
2020년 01월 21일 화요일 맑음 (어제 같이 피자 먹은 이야기, 오늘도 나름 알찼다) 어제 일기를 건너뛰었으니까 어제 있었던 일부터 끄적거려야겠다. 어제의 특별한 일은 학교에서 피자 먹은 거.방학 전에 M쨩, S쨩과 '날 잡아서 피자 시켜 먹자!' 고 했던 게 발단이다. 며칠 전에 피자 시켜 먹으면서 받은 쿠폰을 S쨩 책상 위에 올려놨더니 언제 먹냐면서 바람을 잡기 시작하더라고. 언제든 좋다고 하니까 추진력 쩌는 S쨩이 W상과 몇 마디 나누더니 바로 다음 주(이게 지난 주에 있었던 일)에 먹자고 하더라. 금요일은 배구 대회가 있으니까 월요일이 좋겠다 싶어 월요일을 D-Day로 잡았다.우리끼리 먹기 미안하니까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묻기 시작했는데 누구한테는 묻고 누구한테는 안 묻고 하기가 좀 그렇잖아? 결국 일이 커져서 반 단위의 행사(?)가 되어버렸다. 대체 왜 학교에 오는 건지 알 수.. 2020. 1. 21.
2020년 01월 18일 토요일 맑음 (안 돼, 나는) 분당에 살 때에는 출/퇴근 시간이 들쭉날쭉 했더랬다. 정오 무렵에 출근해서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았기에 아홉 시부터 두 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칠 수 있더랬지. 대회에 나가서 입상할 생각도 없고, 그저 재미있게 운동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쳤었다.일본은 동호회 문화가 엄청 발달해 있어서 프로 급 아마추어가 넘쳐나는 곳이기에 유학하는 동안에도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는 체육관 임대 문제 때문에 고정적으로 운동하는 클럽이 없더라. 날마다 운동하는 클럽은 대부분 학교의 시설을 빌려서 하고 있었는데 들어가는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나마 말랑말랑한 곳은 한 달에 한 번이나 운동할까 말까.아르바이트도 안 하고 있으니까, 학교 외의 장소에서 일본인을 만.. 2020. 1. 18.
2020년 01월 17일 금요일 흐림 (재밌었어, 오늘 / 월급 도둑ㄴ) 엊그제 피자 먹을 때 받은 쿠폰을 S쨩 책상 위에 올려뒀다. 그런데 그걸 보자마자 반응이 픽! 온다. 언제 시켜먹냐는 거다. 언제든 괜찮으니 천천히 정하자고 했는데 어찌저찌 진행이 되더니 일이 점점 커진다. 급기야 반 전체에게 참여할지 물어보게 됐고 선생님께도 같이 하자고 말씀드리는 지경이 된 것. 처음에는 S쨩, M쨩, W상 정도와 같이 먹는 걸 생각했는데, 졸지에 반 회식처럼 되어 버렸다. -ㅅ- 누구한테는 묻고 누구한테는 안 물을 수 없으니 모두에게 의견을 물었다. 선생님도 참여하시기로 했고, 결석한 Y상은 참여 여부 미상. 만날 지각하고 수업 시간에 자는 게 일인 A상의 참여 여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내가 끼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인지 벌레만도 못한 ㄴ과 그 ㄴ의 유이한 친구 중 하나도 불참.. 2020. 1. 17.
2020년 01월 14일 화요일 비옴 (뭔가 정신 없었던 하루 / 마사미 님과 첫 통화) 새벽에 여러 번 깨고 아침에 눈을 뜨니 여섯 시. 일곱 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뒤척거리다 잠 들면 일곱 시가 될 게 뻔한지라 그냥 포기했다. 그렇다고 바로 이불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아서 눈만 감고 뒤척뒤척. 한 30분을 꼼지락거리다가 일곱 시에 이불로부터 탈출을 감행, 커피 일 잔 마신 뒤 뭐라도 먹을까 하다가 그냥 샤워하고 출발했다. 평소보다 약~ 간 이른 시각. 교실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항상 M군(이 자식, 엄청 나이들어 보였는데 스물 한 살 밖에 안 됐어!)이 나보다 먼저 와 있었는데 겨울 방학 끝난 뒤에는 어째 늦게 오는 듯. 어제 조금 외워놓은 덕분에 한자 외우는 건 수월했다. 1교시가 끝난 후에는 냅다 2층으로 뛰어 내려가 서류를 신청. 빨리 보내달라고 재촉하던데, 한국처럼 신청한다고 바.. 2020. 1. 14.
2020년 01월 13일 월요일 맑음 (의지박약) 학교를 두고 굳이 교류 센터까지 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넓직한 책상이 맘에 든다. 학교의 책상은 1인용의 작디 작은 사이즈지만, 교류 센터의 책상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축구장으로 써도 될만큼 광활하다. 둘째, 왕복하면 5㎞ 이상 너끈히 걷게 되니까 최소한의 운동이 된다. 일본에 와서 만날 맥주나 처마시고 운동은 전혀 안 하니 살이 빠질 생각을 안 하는데, 걷기라도 해야 한다. 셋째, 혹시 모를 인연에 대한 기대다. 교류 센터니까 아무래도 외국인이나 외국인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일본인이 많다. '오다가다 만나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 같은 게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교실에서 공부해야겠다. 교류 센터에는 빌런들이 너무 많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2020. 1. 13.
2020년 01월 12일 일요일 흐림 (의식의 흐름) 새벽에, 세 시? 네 시? 그 때 쯤 깸. 물 마시고 바로 잠을 청함. 여덟 시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여유롭게 출발, 아홉 시 쯤 교류 센터에 도착해서 공부하자고 마음을 다잡음.여섯 시 쯤 또 깸. 지금 자면 여덟 시에 못 일어날 것 같음. 어차피 학교도 안 가는데, 『 에라~ 모르겠다! 』 모드 발동! 다시 잠.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여덟 시가 넘어가 있음. 몸뚱이는 포스코 압연강 마냥 무겁기 짝이 없고. 결국 안 일어남.열 시 무렵이 되어 일어남. 배 고파서.대충 한 끼를 때우고... 컴퓨터 켜면 그 순간 그 날은 끝. 뭐 했는지 물어보면 딱히 뭐 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냥 다음 날이 되어버림.오늘은 컴퓨터 안 켰음. 밥 먹고 어영부영하다가 정오가 지나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섬. 이미 13시 넘어.. 2020. 1. 12.
2020년 01월 11일 토요일 맑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9~10개월에 한 번씩 집 안 구조를 갈아엎고자 하는 유혹에 휩싸인다. 일본에 와서도 그 병이 도지는 바람에 코딱지만한 방구석 안을 이리 헤집고 저리 헤집고 난리를 한 번 쳤었더랬지. 한동안 잘 지냈는데, 그 병이 다시 찾아왔다.일본어 듣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자주 봐야 하는데, 집에 있으면 만날 유튜브로 봤던 예능 또 보고 또 보고 하면서 헛 짓이나 하고 있는 거지. 이게 아무래도 텔레비전을 등지고 있는 현재의 배치 때문인 것 같아서 '갈아엎어야 하나?' 자다 깨서 진지하게 고민했더랬다.대략 일곱 시 정도까지는 갈아엎는 걸로 확정된 상태였는데, 두 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나니 만사 귀찮아져서 '내가 텔레비전 안 보는 게 꼭 배치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아무 .. 2020. 1. 11.
2020년 01월 10일 금요일 흐림 (오랜만이라 뭔가 붕~ 뜬 느낌) 어제가 HR이었다. 전달 사항이 열다섯 개나 됐지만 한 시간도 걸리지 않고 끝. 교실에 남아있어봐야 할 것도 없는데 죄다 뮝기적거리더라고. 나야, 뭐... 칼날 같이 돌아왔지. 원래는 교류 센터에 가서 공부할 계획이었는데... '는데' 나왔으면 끝난 거지. 방구석에서 숨 쉬다가 하루가 다 갔다. 저녁에 한숨 잤는데 한 시간 반도 못 잤더라고. 저녁에 축구 보려고 했는데 엄청 끊어진다. VPN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속도가 이유였다. 최근 iptime으로 비밀번호도 없이 잡히는 와이파이가 있기에 '최근 이사 온 한국인 중 어지간히 인심 후한 녀석이 있나보고나.' 라 생각했는데 그게 나였다. -ㅅ- 인터넷이 하도 느려서 공유기를 껐다 켰는데 그렇게 하면서 초기화 된 모양. 자려고 컴퓨터고 나발이고 다 껐.. 2020. 1. 10.
2020년 01월 08일 수요일 흐림 (강한 바람 트라우마 / 벌써 개학) 방학하자마자 아이슬란드 간답시고 얼씨구나 절씨구나 했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개학. 내일이 개학 전 홈 룸이고, 모레부터 수업이다. 대만 쓰레기 ㄴ이 다른 반으로 꺼져버렸으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고. 제발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바꿨으면 좋겠다.얼마 안 마실 것 같았는데 막상 마시다보니 줄줄줄 들어가는 날이 있다. 어제가 딱 그랬지. 야금야금 먹다보니 몇 캔을 먹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셔버렸다. 그럼에도 전혀 취하지 않았고. 더 마실까 하다가 적당히 먹자 생각해서 멈췄는데 술 때문인지 아침 늦게까지 잤다. 여섯 시에 깨서 태블릿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잤다.잠결에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무서울 정도. 아이슬란드에서 들었던 그 바람 소리다. 밖에 잠깐 나가보니 사람이 엄청나게 부는 것 같다.히로바에서 사.. 2020. 1. 8.
이것저것 잡다한 사진 12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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